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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창업 반년,월2000만원 돌파한 사업 테크트리3부

성공한 기버가 되기 위해 우리가 줄 수 있는 것

 "70대 중반에 이 책을 읽었는데 새로운 방향성을 얻었습니다." -> 브런치 작가의 책 구경하기


직장을 다녀도, 창업을 해도 돈에 대한 목표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200이었으면 점점 올라가서 연봉 1억이 되고 싶어 하고 연매출이 1억이었으면 5억,10억,100억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이런 목표를 가지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작은 돈에서 점점 크게 돈을 키우는 목표를 가지라고 말해주는 멘토와 책들도 많고요. 저도 그렇게 더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목표는 있었고, 살짝 빗나간 길을 걸으면서 한계를 느껴봤습니다. 


돈을 키우는 목표 앞에 새로운 목표가 있어야 저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목표는 반대로 줄여가는 목표입니다. 


무엇을 줄여나가는 목표일까요?


열심히 일해서 월에 1천만 원을 벌었으면, 그보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그 정도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시간 쓰는 것을 줄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경쟁, 마찰을 줄이면서 비슷한 돈을 버는 것도 목표고, 감정 소모를 줄이면서 그 정도 돈을 버는 것도 목표입니다. (사실 경쟁, 감정 소모를 줄이는 것이 시간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긴 합니다..)




딱히 좋은 체력도 아니고, 딱히 부지런도 못하고, 딱히 강철 멘탈도 아니라는 것을 영업에 일찍 뛰어들고 파악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돈보다 시간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괜히 그럴듯해 보였던 것도 있고요.)


저 같은 성향의 사람이 존재하고, 강의하면서 생각보다 자주 만납니다. 동물과 비유를 하자면 토끼보다는 거북이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분들입니다. (둘 중에 누가 더 좋고 나쁜 것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태어난 것입니다.)


1등 하는 경주에 참여하고 산의 정상을 향해 달리는 환경에서 저 같은 거북이들은 도저히 경주에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어쩌다 삽질하는 토끼의 실수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실수한 토끼는 다음부터 방심하지도 않습니다. 


바다로 가야 살 수 있었습니다. 바다는 거북이들이 여유롭게 헤엄칠 수 있습니다. 토끼들은 바다로 오지도 않습니다. 


거북이로 태어난 분들이 열심히 산을 오르느라 진땀을 빼는 광경을 계속 봅니다. 실력 발휘하려면 새로운 바다를 개척하고, 판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거북이가 느런 에너지가 어디 있냐고요? 지금 애써 버티면서 끙끙 산을 올라가는 에너지면 충분합니다.


저에겐 돈 보다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시간이 돈보다 중요하다고 말은 많이 하는데 실제 행동으로 만드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먹고 살만큼 돈을 벌었을 때, 더 적은 일을 하고 그만큼 벌려면 어떻게 할까, 스트레스 덜 받고 그만큼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새로운 방법을 찾았던 게 경쟁력이 되고 노하우로 쌓였습니다. (토끼인 줄 착각하고 살아가는 거북이 분들에게 계속 공유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여유롭게 자녀에게 사랑을 줄 수 있도록)



#콘텐츠랩 테크트리 #6


크몽은 사업 초기에 매출을 내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입니다. 막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MVP 상품을 제안하고, 세일즈 페이지 피드백을 해서 크몽에 올렸을 때, 단기간에 매출로 연결 안 되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크몽에 올린 상품 링크를 SNS에 공유하면 그 링크를 클릭했던 잠재고객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광고를 크몽이 해주기 때문에 초기 자금을 최소화해서 매출을 만드는 무자본창업가 분들에게 아주 고마운 공간입니다. (물론 탈잉 같은 곳들도 그렇게 마케팅을 해주고 있습니다. 스타가 필요한 곳들입니다.)


이후 콘텐츠랩의 서비스 판매가 많아지자 적립금이 쌓였고 그 적립금으로 크몽 내에서 광고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광고를 했는데 약간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광고를 검토하면서 콘텐츠랩이 규정을 어긴 부분이 나타난 것입니다. 크몽은 판매수수료를 20% 정도 가져가는 게 수익 모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몽 외부에서 결제가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겠지요. 


다시 말하면, 크몽 안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연락처 정보 교류하는 것을 금지해두었습니다. 소비자 측에서 먼저 원하더라도 절대 정보를 알려주면 안 됩니다. 알려주고 외부에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개인 정보를 교류했던 것 등이 문제가 되어서 경고를 받았고, 광고 집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위기감도 느꼈습니다. 너무 감사한 플랫폼이고 도움을 많이 받지만, 자립해서 트래픽을 만들고, 영업하지 않으면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사업하면서 이제 규칙이 되어버렸지만,. 그런 위기감을 느낀 것을 하나의 신호로 파악하고 제대로 홈페이지를 구축하자고 제안합니다. 워드프레스 홈페이지 만드는 법을 터득하면서 저는 어려움을 많이 겪고 비용도 많이 썼는데, 함께하는 신덕순 사장은 저보다 쉽게 만드는 편입니다. (과거에 관련 수업을 듣도록 지원했는데 그 한번 이후에 뚝딱 워드프레스 홈페이지를 세팅하는 것을 보고 자괴감에...)




저는 홈페이지에 글과 이미지를 채웁니다. 세일즈 페이지를 만들고, 잠재고객들이 홈페이지에서 바로 이탈하지 않도록 고객의 여정을 설계합니다. 처음, 원페이지 밖에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이탈률이 높았고, 잠재고객이 홈페이지에 머무는 시간도 짧았습니다. 


홈페이지가 매출로 전환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공식 같은 게 있습니다.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는 고객을 잡고 홈페이지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광고로 트래픽을 만들고 구글 어날리틱스 분석을 하면서 이탈률을 50% 미만으로 줄였고, 고객이 머무는 시간도 3분대로 맞췄습니다. 충분히 둘러볼 페이지들이 만들어졌고, 고민할 거리들이 생겼다는 것인데요. 


이제 잠재고객의 전환을 돕기 위해서 좋은 메시지 플러그인을 추천받아 설치했는데 그보다 플러스친구 버튼을 누르고 문의하는 분들이 압도적이더라고요. 해외에서 사용하는 툴에 거부감이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플러스친구가 회사 입장에서도 편했고요. 


사전에 공지할 것들을 최대한 홈페이지에 언급했지만, 카톡 문의량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공통적으로 문의하는 내용으로 홈페이지를 또 보완했고, 김지혜 대표가 진행하는 행정적, 재무적, 그래픽 업무를 모두 다 커버하기 힘들어서 신덕순 사장이 응대를 같이 맡았습니다. 


문의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드리기 때문에 문의를 할 때는 거의 주문을 결정한 상태로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의 자체가 많이 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제를 결심한 분들의 문의가 많이 오도록 만들어야 응대하는 쪽이 감정적으로 에너지 사용하는 것이 줄어들고,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더욱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영상 제작을 더 커버할 디자이너분들이 필요해지기 시작했고, 지인들이 디자이너에 지원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석 디자이너 한 분이 고퀄리티 영상을 잘 커버할 수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천천히 디자이너 분들을 한 명씩 육성하는 결정을 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주변에 함께 여행하기 편하고, 밥 먹기 편한 친구들 중 경단녀 분들이 합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연초에 한 두 달 주춤했던 매출이 다시금 올라가는 순간이 왔습니다. 천만 원 가까이 월 매출이 올라갔지만 이것으로도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때까지도 김지혜 대표는 자신의 월급 책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특별한 기회를 만납니다.. (다음 편 글에 계속..)



저는 협업을 잘 못합니다. 혼자 업무 처리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자동화 툴을 사용한다거나..) 해적들의 창업이야기에서 말했습니다. 초기 창업자는 일단 혼자서 대부분의 일을 다 커버해봐야 직원의 업무 관리를 잘할 수 있다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혼자 일을 다 하는 것에 완전 익숙해져 버리면 업무 배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직접 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생각해서 직원에게 잘 맡기지 않게 됩니다. 직원이 주도적으로 자기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 눈치 보는 분위기가 됩니다. 


저의 이런 성향을 아는 한 멘토분이 제게 이런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한 번에 몇 백씩 현금 손에 쥐는 것을 좋아하면 진짜 부자는 될 수가 없어", " 창업자의 개인플레이가 뛰어날수록 그가 벌어갈 수 있는 금액은 어느 이상 가기 힘들어"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습니다. 당장 상품이나 서비스를 교환해서 들어오는 돈을 쥐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큰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인재를 불러들이고 전략을 세워서 더 많은 인재를 불러들이고 회사 가치에 계속 0을 하나씩 붙여나가는 판을 만들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략적으로 회사 가치를 올려가면서 투자를 받아야 하고 그런 상황에서 팀플레이가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신 건데요. 무자본 창업에서 말하는 것과 충돌이 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지만, 곰곰이 돌아볼 때 무자본창업으로 시작해서 오래 사업을 이끌어가며 성장해본 사람들, 돈 없이도 충분히 잘하는 사람들, 더 큰 이상을 꿈꾸고 팀 꾸리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은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매달 손에 쥐는 돈을 좋아했고, 개인 플레이로 돈을 벌었던 편이었기 때문에 체질 변화를 해보기 위해 경영을 알려줄 수 있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서 배우기도 했습니다. 


좋은 인재가 모이게 하고, 인재가 스스로 자기 업무를 찾고 보람을 느끼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계셨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달은 내용을 알려주셨습니다. 


- 창업자 자신이 먼저 훌륭한 사람이 되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회사 안팎에서 흐트러짐 없이 유지하는 것

-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도, 직원을 믿고 직원이 시행착오 겪는 것을 기다려주는 것

- 돈이 동기부여가 되는 직원과 비전이 동기부여되는 직원 사전에 잘 파악하기


사실 저는 잘하지 못한 부분이지만 콘텐츠랩이나 자문을 하는 회사 대표님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하고 관련된 인맥을 연결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려고 하는데요. 거북이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내용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경쟁을 싫어하는 거북이들은 주로 자기 것을 남에게 양보를 많이 합니다. 바라지 않는다고 하지만, 돌아올 것을 기대하게 되고, 돌아오지 않으면 상처도 받고요. 


기브 앤 테이크 책에 보면, 가장 가난한 사람도 기버이고, 가장 성공한 사람도 기버라고 합니다. 


자기 것을 아낌없이 주기만 하다가 다 잃고, 상처에 집착하면 그 생각에만 사로 잡히고, 제대로 주는 법을 깨닫지 못해 가난한 기버로 남습니다. 


잘 나눠주고, 그 과정에서 테이커도 만나보고 그들의 특성이 어떤지 파악도 해보고, 억울해서 매쳐(받은 만큼 주는 사람)로도 살아보고, 그래도 성향상 기버가 맞아서 영리한 기버로 살아야겠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결국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해주다가 억울한 일을 겪고, 더 이상 사람들에게 잘해주지 않아야겠다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테이커를 잘 발견하는 눈이 생기고 영리한 기버가 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줄 것이 정말 없는데요?


줄 것이 없고, 주는 게 여전히 어려운 분은 콘텐츠를 세상에 많이 주는 것부터 연습해도 괜찮습니다. 돈이 없어도 줄 사람이 없어도 콘텐츠를 만들어서 세상에 뿌리는 것은 기버의 자세를 연마할 수 있는 좋은 시도가 아닌가 합니다. 영리한 기버가 되는 날까지 콘텐츠 열심히 만들어보아요.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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