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영역과 사람 (天地人)
책이 조금 알려지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그중 가장 좋은 것은 다양한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자주 생기는 것입니다. 사업 관련 책이다 보니 사업하면서 돈을 번 분들 만날 기회도 많았습니다.
대단한 분들을 뵈었지만 그분들 모두가 부러움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지만,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돈을 번다는 분도 꽤 많았습니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셨고 놀랍게도 지갑에 공황장애 약을 넣어 다니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한두 분이 아니라는 게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고3 때, 잠을 참아가며 공부하던 빡빡머리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명문대만 가면 인생의 고민은 전부 해결될 거라 철석같이 믿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막상 대학교에 들어가니, 그렇게 믿고 온 게 얼마나 큰 착각인지 비웃는 듯한 거대한 고민들이 파도처럼 덮쳐왔던 때가 생각납니다.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자 주변에서는 공무원이 되고 대기업만 들어가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꽉 끼는 구명튜브를 던져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꿈을 이뤄도 주변만 좋고, 자신은 반짝 행복하고 마는 게 대부분의 경우 같습니다. 이런 말 할 수 있는 근거는 제가 6년간 오프라인에서 강의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직간접적으로 5000여분은 관찰하고 소통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바라는 대로 정석의 삶을 살아온 분들은 계속 결혼만 하면.., 집만 사면.., 돈만 많이 벌면.. 과 같이 IF가 채워지면 행복할 것이라 믿다가 좌절하는 것을 반복하고 계셨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해결되지 않는 불안감의 끝에 계신 분들을 만나 간접경험을 하고, 대안을 고민하고 새로운 공부를 했습니다.
- 진짜 부자는 해야 하는 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되는 게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진짜 부자는 살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 사지 않아도 되는 게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진짜 부자는 만나야 할 사람이 많은 게 아니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안 만나도 되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상식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다른 사람들이 상식을 착실히 지키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곁에서 수없이 지켜본 입장에서 굳이 그 상식을 따라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런 부분이 어떤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되기도, 특별함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고객들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가이드하는데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에 거대한 창업을 여러 번 하고 파산했다가 무자본창업을 전파하는 길을 택한 최규철 대표님의 가르침이 기반이 되어서 저만의 색깔이 계속 표출되었습니다.
제가 현재 관여된 사업체들은 이런 저의 방향에 뜻을 같이하는 대표님들이 계신 곳입니다. 그분들의 특징은 가족을 우선시합니다. 따뜻한 사람에게 에너지를 많이 얻고, 차가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는 감정적인 분들입니다.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는 빈틈을 그대로 노출합니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고, 성장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분들입니다.
행복의 기원을 쓴 서은국 교수님의 강의에서 행복하기 위한 딱하나의 검증된 결론을 배웠는데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과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함께 식사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함께 여행하면 서로 배려하고 불편하지 않은 사람, 함께 있으면 몇 마디 안 해도 편한 사람, 술을 먹지 않아도 같이 잘 놀 수 있는 사람, 가족과 함께 만나도 편한 사람, 이런 분들과 시간을 오래 보내고 싶고, 이왕이면 같이 비즈니스도 해야겠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콘텐츠랩 테크트리 #4
크몽에 콘텐츠랩 사업소개를 올렸습니다. 처음엔 영상 샘플 하나에, 후기도 없었습니다. 어필할 수 있는 것은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를 명확히 짚은 세일즈 페이지와 초반 할인 혜택뿐이었습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소개는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부족한지 체크했습니다. 사업자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잘하는지와 가격 위주로 설명한 내용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콘텐츠랩은 고객들이 겪고 있을 문제, 고민할 문제에 대해서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세일즈 페이지에 언급하면서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 않느냐는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에 대해서 콘텐츠랩은 이런 고민을 하면서 이런 대안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인 차별화되는 포인트이고, 돈 쓰고 후회하는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어필했습니다.
같은 돈을 들인다면, 고객이 고민하는 부분을 잘 파악한 업체에게 쓰는 게 마음이 편하고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 적었습니다. (이전에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기 때문에 사업하는 고객의 마음을 잘 알 수밖에 없었습니다. 버터플라이 VIP 패키지에서 이야기하는 소비자와 사업가를 왔다 갔다 갈아타는 훈련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
사업 초기라 후기가 없다 보니, 할인 이벤트를 한다고 적었고, 주문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문을 받을 때, 고객이 원하는 그림과 콘텐츠랩이 커버할 수 있는 그림에 생각 차이가 날 수 있는 부분들이 보일 때마다 하나하나 정리했습니다.
앞서서 외국인 성우를 받을 때 이미 경험을 해봤기 때문입니다.(톤, 빠르기를 미리 정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 그렇게 정리된 것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콘텐츠랩이 더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하는 고객용 질문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영상 기획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이 질문 리스트를 드렸고, 답변을 바탕으로 콘텐츠랩이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은 결제 전에 미리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용인한다고 하면 진행하는 식으로 해서 고객과의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여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사업 초기에 다양한 경험과 시도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무리해서라도 고객이 원하는 그림을 표현해보고 난이도가 있어도 역량을 키우는다는 느낌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초기에 많은 주문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지요. 그래서 어설픈 사업 초기에 사업이 잘 되는 것은 오히려 독이라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고객의 만족도는 높아졌고, 김지혜 대표도 표현할 수 있는 스킬이 늘어갔습니다. 거래가 완료된 고객에게는 후기를 꼭 부탁하였고, 그 부탁의 말도 아주 정성스럽고, 감동할 수 있도록 적었습니다. (버터플라이나 스쿨 몬스터를 오래 경험한 분들은 어떤 부분인지 아실 것입니다.) 별 다섯 개의 후기들이 1개, 5개, 10개, 20개, 30개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 중에는 성악을 따로 배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은 팝 느낌도 잘 내고, 락이나 트로트도 잘합니다. 소리의 통로와 호흡에 대한 기본기를 익혔기 때문에 여러 장르로 넘나드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지요.
버터플라이인베스트먼트는 "선 세일즈를 할 수 있는 창업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해왔고 이게 사업의 기본이라 주장했습니다.
적은 매출이라도 일으켜 보려면 스스로 콘텐츠도 기획해볼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을 만나 설득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거절당해도 원인을 분석하며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봐야 하고, 멘탈이 깨져도 평소에 자신을 공부하며 알아냈던 기분 좋아지는 행동, 환경, 사람을 활용해서 금방 회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알아차리거나 피드백받을 용기가 있어야 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기본적인 인성도 갖춰야 합니다. 물론 완벽하게 이 모든 것을 갖추지 않아도 세일즈는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 없이는 이유 모를 좌절을 계속 겪게 되지요.
놀랍게도 스타트업 시작하거나 정부지원금 받고 싶다고 찾아오는 분들이 이런 기본에 대한 고민 없이 이상적인 비전과 아이디어와 인맥만 가지고, 그 소중한 퇴직금을 털어서 팀을 꾸리고, 사무실을 계약하고, 앱 개발을 시작하는 모습을 봅니다. (기본 없이 시작할 수는 있지만, 기본이 중요한 줄 모르고 이런 시작을 하는 것은 위험하겠지요)
저는 무자본창업으로 매출을 일으킨 분들에게 정부지원사업 지원 해보길 추천합니다. 왜냐면 서류에 적을게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자신이 무자본창업을 통해 얻은 시행착오와 성과를 적으면 됩니다.
그렇게 지원금을 받았다고 하는 분들의 연락이 계속 왔고, 콘텐츠랩의 김지혜 대표도 매출을 일으킨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서 5600만 원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거짓으로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은 힘든 일이고, 어필하기도 어렵습니다. 설령 그게 어필이 되었다면 그런 창업가는 더더군다나 사업을 하면 안 됩니다.
가짜를 진짜처럼 포장하는 능력에 능한 것이고, 꾸며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그 이후로 계속 그런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돈 버는 것이 반복되면, 자기 통제 센서가 둔감해지고, 더 과감하고 쉽게 돈 버는 유혹에 빠집니다. 나중에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하는지, 법을 어기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너무 극단적인 사례 가지고 겁주는 것 같은데?"
라고 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몇 번 교도소에서 편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몇몇 수감자가 교도소에서 제 책을 읽고 편지를 썼던 것입니다. 그분들이 직접 제 주소로 보낸 것은 아니고, 그분들이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고, 지인이 저에게 메일로 그 편지를 캡처해서 보내는 방식으로 받았습니다.
놀랍게도 다 20대 중후반 친구들이었고, 스타트업을 하던 친구들이었고, 경제사범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가졌는지, 훌륭한 인맥을 가졌는지 하지만 그것이 사업할 때 자신의 판단을 어떻게 마비시켰는지 제 책을 보고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버닝썬 사건에서 보듯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말하고 공권력을 비웃는 카톡을 주고받던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도소까지 가진 않았지만 그 전 단계까지 갔던 친구들 역시 비슷한 행태를 보였고, 저는 항상 조심스럽게 경고를 해왔습니다. (물론 꼰대라는 소리를 듣기도..)
포장을 잘해서 쉽게 한방에 돈 버는 것은 사업을 잘하는 게 아닙니다. 남을 속이는 동시에 자신을 속이는 행태이고, 자신을 속인 대가는 큽니다. 인생은 절대 그냥 봐주는 법이 없습니다. 봐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들을 모았다가 보란 듯이 한방에 터뜨립니다.
앞선 글(https://brunch.co.kr/@funkyts/60)에서 천지인이라는 키워드로 우주의 이치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천은 때와 시간을 말합니다. 지는 환경, 공간을 말합니다. 인은 사람입니다. 이 세 가지를 귀하게 여기고 지키면서 버는 돈만이 자기 돈입니다.
시간을 초월해서 돈을 벌려고 하거나, 좋지 않은 환경에 속해서 돈을 벌려고 하거나,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남에게 의존만 하면서 돈을 벌면 그런 이치 중에 하나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제가 콘텐츠 마케팅을 좋아하고 권장하는 이유는 사업을 처음 하는 분들도 쉽게 천지인을 지키고 세우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마케팅이 성과가 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정기적으로 시간을 들여서 많은 콘텐츠를 쌓아야 합니다. 그 콘텐츠가 유통되는 온라인 채널이 형성이 되면서 환경을 구축합니다.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덕을 쌓으면서 팬이 모이고, 그 과정에서 좋은 멘토들을 모시면서 환경과 사람이 구축됩니다.
돈을 벌면, 돈을 좋은 곳에 쓰고, 자신과 사람들을 위해서 쓸 줄 아는 것도 돈을 벌는 이치를 아는 사람들의 행동입니다. 돈의 본질은 순환입니다. 돈의 본질을 지키면서 잘 돌리는 사람에게 더 큰돈이 들어옵니다.
아끼기만 하고, 집착하면 큰돈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감사한 분들에게 선물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밥을 많이 사라고 권장하고 저도 그렇게 살려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돈은 잘 돌아야 하기 때문에 '돈'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당장 콘텐츠가 훌륭하지 않아도, 시간을 들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찾아,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계속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돈을 좇아서 돈이 벌리는 게 아니라 우주의 이치를 따르면 그에 어울리는 부가 따라옵니다.
콘텐츠랩 테크트리 #5
놀랍게도 한 달여 만에 200만 원의 매출이 났습니다. 대부분이 순이익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이룬 성과 치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버터플라이가 말하는 무자본 창업의 절차를 그대로 따르는 중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번 돈을 가지고 법인 설립을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마침 큰 규모의 정부지원사업 하나가 마감을 앞두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김지혜 대표와 함께 그 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사업방향을 잡으면서 서류를 하나하나 채워갈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들의 나열이고, 아마존 출간이나 해외 성우들과 컨택하면서 얻었던 영감을 녹여서 해외 진출에 대한 부분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던 4차 산업 관련 스타트업의 영상 여러 편을 제작한 것도 어필하기 좋은 사례였습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사업 전에 매출이 난 것을 지표로 보여준 것이고, 이것을 통해 콘텐츠랩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 사업에 임하고 있는지를 어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비즈니스 모델을 화려하게 꾸미고, 그럴듯하게 만들어도 돈을 번다는 보장이 없는데 의미 있는 매출 수치와 만족도 높은 고객들의 수많은 후기만큼 사업의 진정성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겠지요.
무자본창업은 그래서 정부지원사업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최소한의 사업 성과도 없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서 실제 매출과 고객 후기로 어필을 하면 합격 확률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겠지요.
실제로 이런 가이드를 바탕으로 지원했던 분들이 지원금을 받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지금도 계속 지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을 통해 채널까지 갖춰서 좀 더 합격 확률을 높이도록 가이드하는 중입니다.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어필했던 부분은 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 말한 부분이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금 지원(5600만 원)을 받고 전에 아마존 관련 사업을 하면서 여러 번 합을 맞췄던 프리랜서를 직원으로 뽑습니다. 그리고 헬프미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과거에 다른 회사 법인 설립을 도와줄 때는 직접 서류를 만들고 강남구청과 은행과 서초 등기국을 여러 번 오가면서 만들곤 했는데, 헬프미를 통해 아주 저렴한 비용에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
출판과 영상 서비스를 사업자로 등록하려는데 출판의 경우 비상주 사무실에서는 등록이 안된다고 해서 출판 서비스는 뺐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간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관할지역마다 약간 다른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강남세무서에서는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
매출 낸 돈으로 주식회사도 설립하고, 지원금으로 아이맥 2대를 구매하고 필요했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직원도 고용하고 전혀 하지 않던 광고도 집행해봤습니다. 매출은 조금씩 오르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족들과 행복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전체의 70% 이상 되는 것 같았습니다.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서 강의도 하고 비즈니스도 하는 데요. 그러다 보니 만남이 한두 달 미뤄지는 것은 기본이고, 함께 사업 하자는 분들의 제안과 추가 강의 제안을 거절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거절받는 것도 싫어하고, 거절하는 것도 엄청 싫어합니다. 궁극적으로 그게 서로에게 도움되고, 더 큰 배려인 줄 아는데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패턴을 감수하는 것은 모든 제안을 다 수용하였을 때, 제가 얼마나 불행한 상태에 놓일 수 있는지, 얼마나 건강을 잃을 수 있는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 있는지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좀 특별한 능력이 있으니까 이것도 잘 커버하고, 저것도 잘 커버할 수 있겠지라고 오만한 생각으로 도전하고 깨지고, 도전하고 깨지고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저에게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줬습니다
당장 더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거절하냐고 해도 어차피 그곳에 저의 정성을 제대로 투여하지 않고 돈을 버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불균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버터플라이의 고객분들과 소통하고 지금 좋아하는 사람들과 진행하는 사업을 키우는 고민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느끼고 있습니다.
위에 말한 천지인에서 가장 핵심은 '천'으로 보입니다. 때와 시간인데요. 봄이 되고, 여름이 되고 가을지나 겨울이 되고, 또 봄이 오는 이 패턴을 반복하는 동안 내가 계속 참여할 수 있는 일인가를 고민합니다. 그런 시간을 함께 할 비즈니스 파트너인지 오래 지켜봐야 합니다. 그 사람의 환경과 나의 환경이 그 시간 동안 잘 섞일 수 있는지 또 오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런 오랜 고민의 시간을 허락해주고 기다려준 사람들과 사업을 하면, 그들과 부족함 없이 돈을 버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는 분, 마음이 급한 분, 술 먹고 빨리 친해지길 바라는 분들이 계시는데 우선순위상 그분들과의 미팅은 계속 미뤄지는 것을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요청이 오면 반드시 만납니다. 제가 잘 못 판단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 마음에는 제가 보지 못하는 포인트가 있을지 모른다고 믿습니다.
엄청 까다롭고 만나기 힘든 사람인 척 다 해 놓았지만, 정기적으로 하는 강의, 포럼, 콘텐츠연금술사 강의에서 얼마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고 특히 네이버카페에서는 글로 빠짐없이 교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VIP패키지에 참여하면서 미션을 해나가는 분들의 글에는 깊이 관여해서 반응하고, 피드백을 하고 있습니다.
정성스러운 시간이 개입되는 것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괜한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는 행동들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았는데요. 제가 시간을 들여서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실망시켰던 사례가 많았다는 말씀을 덧 붙입니다.
버터플라이는 절대 저 혼자 이끄는 사업이 아니고 최규철 대표님이 커버해주시고 함께하는 사업체들이 있습니다. 최규철 대표님은 오프라인에서 강의 많이 하고 계시고, 안내 메일도 계속 보내주고 계십니다. 고객분들과 미팅도 자주 하십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온오프라인 활용하시면 더욱 풍부하게 무자본창업에 대해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능력이 많아서 바쁜 척하면 좋겠지만,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쁜 척해야 하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누군가에게 정말 도움되는 사람이고 싶고, 이왕이면 제 우선순위와 에너지와 시간을 지키면서 길게 소통하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고, 궁금한 부분 질문 주시거나, 네이버카페에 여러 코스를 진행하면서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VIP패키지 분들의 이야기에 항상 진심으로 피드백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의심이 된다면 카페에 제가 다는 댓글들을 다 확인해보셔도 좋습니다.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심하고, 사람 만나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사업을 하거나 사업에 개입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용기를 계속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테크트리 2부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번에 3부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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