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익숙해질 수 있드아!
"70대 중반에 이 책을 읽었는데 새로운 방향성을 얻었습니다." -> 브런치 작가의 책 구경하기
유튜브를 위해 영상 촬영하다, 영 어색해서 여러 번 포기했다면
인터뷰해줄 사람을 곁에 두고 시도해보라고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어요. 실제로 시도해본 분들이 효과 있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재미난 이야기로 자신이 이렇게 말을 잘하는 줄 몰랐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나은 것처럼 유튜브를 위한 촬영에 함께할 사람을 찾으면 포기했던 분들도 실력 발휘 제대로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것 같아요. 혼자서 어색하게 말하다가 촬영을 포기한 분이 계신다면, 한 번만 더 도전해보세요. 질문해주고 리액션해줄 한 명을 곁에 두시고요. 방언 터지듯이 말이 나올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래도 혼자서 능숙하게 찍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럼 계속 연습하세요!
라고 말하고 끝내고 싶지만, 섭섭해할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했던 삽질들과 함께 시도해볼 만한 방법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문제가 발생하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서 해결하는 것에 희열(저의 이익과 연결된)
을 느끼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코칭과 강의를 하면서 돈도 법니다.
또한 저의 이런 삽질정신이 기업가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주장하면서 책을 쓰고 온라인상에 콘텐츠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구축하는 자문을 하고도 있고요.
이런 일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것은 세상에는 한 가지 답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방법이 맞을지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솔루션을 계속 연구하고 제가 하는 사업들을 가지고 실험해봅니다.
혼자서 능숙하게 찍고 싶은데 카메라만 보면 어색해서 무슨 말할지 모른다면 아래의 방법들 중에 끌리는 것으로 한번 시도해보세요. 이렇게라도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게 익숙해지면, 이런 방법을 쓰지 않고도 능숙하게 촬영하는 자신을 만나게 되실 테니까요.
"이게 무슨 팁이야?"라고 말하시겠지만,, 도움되는 부분 있습니다. 보고 읽을 것이 있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 안 해도 되니까 뇌의 부하가 덜합니다. 문제는 보고 읽으면서 안 보고 읽는 척하면 스트레스를 두배로 받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카메라를 제 앞에 두고, 그 뒤 쪽에 노트북 화면이 보이도록 해서 영상을 찍었던 적이 종종 있습니다. 나중에 찍고 보면 카메라 렌즈로 눈이 향하는 게 아니라, 약간 위쪽이나 오른쪽으로 애매하게 향해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심한 문제는 눈이 노트북을 봤다가 렌즈를 봤다가 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잡힌다는 것입니다. 눈동자의 움직임은 예상치 못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음성을 반드시 써야 하는 부분에 눈동자의 움직임이 발생하면 편집을 할 수 없었고 눈이 자주 흔들리는 모습이 잡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찍을 때도 신경 쓰였는데, 편집하면서 또 신경 쓰는 불상사가 벌어졌어요. 눈동자가 계속 왔다 갔다 하면 영상을 보는 사람도 불안감을 느낍니다. 당연히 말에도 힘이 실리기 어렵고요.
그런데 최근에 뜨는 유튜버 몇 분은 아예 자신의 옆모습을 카메라에 비추고, 눈은 자신이 읽을 스크립트를 향해 가 있었습니다.
어설프게 카메라 렌즈를 보느라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보다 확실하게 눈이 한쪽으로 고정되고 있고, 아주 가끔 렌즈를 똑바로 보는 방식이 차라리 낫습니다.
이렇게 촬영하면 좋은 게 편집을 많이 안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보고 읽으면 되니까 편집으로 들어낼 것이 별로 없고, 시간 없으면 컷 편집 없이 업로드해도 크게 어색할 게 없어서 시간 절약이 많이 됩니다.
렌즈를 똑바로 쳐다보는 게 팬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개인적으로 믿지만 그렇지 않고도 팬을 많이 확보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역시 콘텐츠가 좋으면 되네요.
어설프게 렌즈를 쳐다보느라 시청자에게 불안감을 전달하고, 편집 신경까지 더 써야 한다면, 대놓고 읽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불안한 눈동자를 그냥 지켜만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찾았던 방법이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도 프롬프터 보고 읽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 없다 생각했습니다.
네이버 쇼핑에서 찾아보니 프롬프터 가격이 장난이 아닌 겁니다. 최소 백만 원대 제품들만 보였습니다. 거의 카메라 가격과 맞먹습니다. 흔들리는 눈동자를 잡기 위해 이 정도 투자가 필요할까 고민되었습니다.
그러다 아마존에서 프롬프터를 검색했고 아주 저렴한 프롬프터를 발견했습니다. 프롬프터라고 부르기엔 조금 뭐한, 프롬프터를 대체할 일종의 기구였습니다.
사실 프롬프터의 핵심은 거울입니다. 카메라 렌즈에는 프롬프터의 거울이 투명하게 잡혀서 제 모습이 영상에 깨끗하게 담기고, 제 눈에는 프롬프터의 거울을 통해서 스크립트가 올라가는 게 보이면 되는 것입니다.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는데, 밖에서는 안이 잘 안 보이고 반사되는 거울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크립트를 쏘아주는 장비까지 포함된 것들은 비쌌지만, 프롬프터 거울을 덮을만한 플라스틱 용기가 거의 전부인 제품은 그리 비싸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한국에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렌즈에 프롬프터를 끼우고, 스크립트를 거울에 비추는 것은 스마트폰으로 대체하면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스크립트를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단, 거울에 스크립트가 비칠 때 반전되지 않고, 스크립트가 천천히 올라가게 해주는 스마트폰 어플을 같이 사용했는데요. 이 프롬프터 제조사에서 만든 어플입니다.
이 어플에 들어가서 스크립트를 복사 붙여 넣기 하고, 프롬프터에 위의 사진처럼 스마트폰을 끼워 넣고 작동시키는 방식입니다. 스마트폰 전용 블루투스 리모컨이 있어서, 속도를 조절하면서 스크립트가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 프롬프터를 통해서 아주 긴 내용의 정보글이나 후기글을 전달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프롬프터 구매가 오버라고 생각되면, 직접 만드는 법도 존재합니다. 그리 어렵지 않을 거예요. 참고 영상도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할 때, 화면에 스크립트를 띄워주는 어플도 있습니다.
카메라가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하는 분들은 이런 어플을 사용하면, 화면을 똑바로 쳐다보면서도 술술 말하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에어팟을 사용한 지 꽤 오래되었는데, 사용할수록 활용도가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씩 영상 촬영을 할 때도 에어팟을 끼고 촬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말이 느리고, 리듬감도 없고, 톤도 낮아서 영상이 재미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데 에어팟으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말을 하면 리듬감이 조금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에어팟을 자주 끼고 영상을 촬영하다 보니, 이외에도 에어팟을 사용해서 영상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유선 이어폰으로도 가능하지만, 에어팟은 화면에 보일 때 깔끔한 액세서리 느낌이 나기 때문에 에어팟을 사용하는 게 개인적으로 낫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스크립트를 미리 녹음해두고, 에어팟을 끼고 들으면서 말하면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하는 게 가능하겠지요?
말하는 속도를 못 따라가면 스마트폰에서 잠깐 중지를 누르고 다시 이어가면 됩니다. 응용하면, 통화를 하면서 상대가 읽어주는 스크립트를 그대로 말하면서 영상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더 놀라운 방법을 페친이자 붐바에서 함께 춤을 춘 최두옥 님이 최근에 올리셨는데요. 에어팟 한쪽만 최두옥 님이 끼고, 다른 쪽은 피디분이 끼고 녹음된 스크립트를 따라 말하면서 영상 촬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감탄 감탄!)
제가 이 방법을 썼을 때는 생각보다 들리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문장이 너무 길어지면 따라 하기 힘들고, 말을 쫓아가는데 급급해졌습니다.
애초에 스크립트 적을 때, 최대한 문장을 짧게 적고, 문장이 끝나면, 한 템포 확실하게 쉬고 다음 말을 하는 방식으로 녹음해야 따라 하는 게 편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중간중간 컷 편집을 해야 하는 일은 남지만 긴 정보 전달용 영상을 촬영할 때 편집 시간을 확실히 단축시킬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워드프레스를 2012년 정도에 처음 접했습니다. 유튜브도 생각보다 빨리 시작해서 개인적인 영상을 올리곤 했습니다. 돌아보면 사업에 필요한 콘텐츠를 유통하는데 유용한 툴을 빨리 접해서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작한 것은 3~4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전까지도 매번 제대로 해야지 하고 시도하면, 금방 벽에 부딪히고, 테마만 잔뜩 구매하고, 장비만 사다가 끝났습니다. 강의를 듣고, 집에 와서 1주일은 열심히 하다가 성장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포기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5년 이상 그런 시간을 가지다가 주변을 돌아보니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쉬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씩 손에 익는 단계까지 겨우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겪는 마음의 장벽과 성장이 더딜 때의 허탈함을 잘 압니다.
시간 낭비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절망감을 저도 자주 느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게 어떤 것인 줄도 압니다. 제가 가르쳤지만 저보다 훨씬 빠른 성장을 하고 결과물을 내는 사람을 보면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천천히 삽질할 수 있는 기회를 하늘이 줬다고 생각하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몇 번 보면 금방 터득해버리는 천재들은 제 삽질의 경험이 필요 없을 겁니다. 단,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려도 익숙해지고 나면 펼칠게 많은 분들에게 제 삽질이 도움이 된다고 믿으면서 버팁니다.
소소하지만, 반복해서 장애물을 만났기 때문에 알게 된 작은 팁들을 알려드리고 있고 그런 것들로 문제를 해결하는 분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잘 안돼서 여러 번 포기하셨나요? 어쩌면 저와 같은 역할을 맡은 운명일지 모르겠네요. 그런 분이 계신다면, 빨리 가는 분들 보면서 애태우지 말고, 천천히 저와 길을 가면서 마음이라도 여유롭게 가져보면 어떨까요?
정리하면서 오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유튜브 혼자 찍어야 하는데 어색한 분들은 위의 방법을 써보시고, 같이 촬영할 다른 분을 구할 수 있다면 이전에 제가 쓴 글(https://brunch.co.kr/@funkyts/68)도 한번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말씀드린 내용들을 시도하면서 깨달은 게 있거나, 공유하고 싶은 내용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서로 같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70대 중반에 이 책을 읽었는데 새로운 방향성을 얻었습니다." -> 브런치 작가의 책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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