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르파는 히말라야 산악 등반 시에 전반적인 준비상황은 물론 등정 루트 선정부터 정상 등정까지 길안내를 해주는 히말라야 등반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를 말한다. ‘00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올바른 산악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세르파 모집하여 현재 105명의 세르파가 활동하고 있다. 주 역할은 다른 등산객과 산행 경험을 공유하고 명산 도전을 하는 도전자를 돕고 지원하는 일을 한다. 또한 올바른 아웃도어 문화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4년째 활동 중인 이 셰르파의 역할은 내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선배로부터, 세르파에 응시해 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이 없었고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또한 세르파의 도움으로 명산 도전을 한 사람으로, 용기를 내기로 했다. 1차 서류 접수부터 면접까지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 겁 많고 소심했던 나는 세르파의 일원이 되어 활동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때 같으면 이렇게 일찍 일어나지 않았을 주말.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집을 정리하고, 큰 배낭을 메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이곳에 왔다. 평소 같으면 남편이 기차역까지 데려다줬겠지만, 오늘은 혼자 오기로 했다. 가벼워 보이지 않는 배낭을 보고 걱정하는 남편을 뒤로한 채, 혼자서 떠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도 기차 출발 전에 도착할 수 있었고, 지금은 아침에 내려온 커피 한 잔과 함께 창밖을 바라보며 그간의 여정을 되새기고 있다.
오늘은 나에게 ‘쉼’이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런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여정도 성실히 임할 다짐을 한다.
기차에서 보내는 2시간 40분의 시간은 단순히 이동의 시간이 아니다. 나에게는 보석 같은 시작의 시간이자 여행의 순간이다. 여행이란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시간을 멈추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다. 이 시간 속에서 나는 오늘도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