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 마음속에 여전히 흐르는 길의 온도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 마음속에 여전히 흐르는 길의 온도

- 마음속에 여전히 흐르는 길의 온도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다.
익숙한 침대, 익숙한 향기, 익숙한 일상.
그런데 모든 게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아침이면 커피 향보다 먼저
노르웨이의 공기가 떠올랐다.
트롤퉁가의 바람, 쉐락볼튼의 바위 냄새,
플뢰위엔 산 숲 속의 이끼 냄새가
아직도 코끝에 남아 있었다.


출근길 버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나는 자꾸 그곳의 하늘을 찾았다.
낯선 땅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이 건넸던 따뜻한 미소와 “노 프라브럼”의 여운이
여전히 내 안에서 울렸다.


돌아오자마자 짐을 풀며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봤다.
바위 끝에서 서 있던 나
노란 비옷을 입고 웃던 나
겁이 많지만 끝내 한 발을 내디뎠던 나.
그 모든 순간의 ‘나’는
지금 이 자리의 나보다 훨씬 단단해 보였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여행 다녀오면 뭐가 달라져요?”
그럴 때마다 나는 잠시 생각한다.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노르웨이의 길 위에서 나는 알았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따뜻하며
무엇보다 나는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이제 여행은 끝났지만
그 길에서 배운 것들은 여전히 나와 함께 걷고 있다.


두려움 앞에서는 ‘노 프라브럼’을
지치고 흔들릴 때는
트롤퉁가의 하늘을 떠올린다.


삶은 어쩌면 긴 여행이다.
비행기표 없이도, 여권 없이도
우리는 매일 마음의 길을 걷는다.

그 길 끝에서 나는 다시 한번 다짐한다.


“지도로 세상을 볼 수 없듯,
인생도 머릿속으로만 그릴 수 없다.
살아내야 비로소 보이는 길이 있다.”


노르웨이의 길은 끝났지만
나의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곳에서 배운 ‘노 프라브럼’의 마음으로
오늘도 나는 내 안의 길을 걷는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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