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나를 단단하게 만든 순간들

—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세우는 힘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세우는 힘


시간이 꽤 흘렀지만
노르웨이에서 보낸 그 여행은 여전히 내 안에서 살아 있다.

기억은 조금씩 희미해졌지만,
그때의 감정만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돌이켜보면

나를 단단하게 만든 건
거대한 풍경도, 완벽한 순간도 아니었다.


그저 예상치 못한 순간마다
스스로를 믿고 한 발 내디뎠던 경험들이었다.


쉐락볼튼의 바위 끝에서
나는 한 걸음을 내딛는 법을 배웠다.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걸 이겨내려는 마음이 나를 앞으로 밀었다.


그때 알았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나아가는 힘이라는 걸.


트롤퉁가에 섰던 날
하늘과 맞닿은 듯한 그 바위 끝에서
나는 다시 ‘살아 있음’을 느꼈다.
그 순간의 떨림과 벅참이
지금도 내 마음의 기준선이 되어 있다.
힘들 때면 그날의 하늘을 떠올린다.
“그래, 그때도 버텼잖아.”
그 기억 하나가 나를 단단하게 세운다.


여행 중 만난 사람들도
나를 강하게, 또 부드럽게 만들었다.
“노 프라브럼”이라며 웃던 이탈리아 친구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다가왔던 낯선 이들.
그들은 내게 말했다.


삶은 계획이 아니라 태도로 완성된다는 것을.

돌아와서야 깨달았다.


진짜 여행은 그곳이 아니라
그곳에서 얻은 마음으로 다시 살아가는 지금이라는 걸.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삶은 언제나 흔들리고
사람의 마음도 바람처럼 변하지만
그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힘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걸어갈 수 있다.


그 힘은 멀리 있지 않았다.
길 위에서, 낯선 이의 미소 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안에서 피어났다.

두려움도, 실패도, 낯섦도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인생의 단단함은 완벽함에서 오는 게 아니다.
흔들리되 다시 일어서는 그 마음에서 자란다.

토, 일 연재
이전 08화7화. 여행이 가르쳐준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