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익숙함을 벗어나 배우는 용기

— 새로운 길을 향해 마음을 연다는 것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 새로운 길을 향해 마음을 연다는 것

여행이 끝나면 늘 그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번엔 조금 달랐다.

그리움보다 오래 남은 것은
‘새로운 나로 살아가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낯선 나라에서의 경험은 나를 흔들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했고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 낯섦 속에서 나는 오히려 자유로워졌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그 순간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익숙함 속에서는 ‘배움’이 자라기 어렵다.
안전한 자리에서는 실패도, 도전도 없기 때문이다.
진짜 배움은 언제나 ‘모르는 곳’에서 시작된다.


길을 잃고, 헤매고, 두려워하면서
비로소 나를 새롭게 만나게 된다.

퇴직을 앞둔 지금

나는 다시 그때의 마음을 떠올린다.


노르웨이의 바위 위에서처럼
지금의 나는 또 하나의 낯선 길 앞에 서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글을 쓰고,
내 안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매일이
또 다른 여행처럼 느껴진다.


가끔은 두렵다.
이 나이에 새로 시작해도 될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밀려온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누군가 속삭인다.


“노 프라브럼. 괜찮아요, 그대로 밀어요.”


그 말은 이제 나에게 주문이 되었다.

익숙한 것을 내려놓고 배우는 용기
그것이 지금의 나를 살아 있게 만든다.


배운다는 건 젊음의 특권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이의 권리이자 기쁨이다.
오늘도 나는 다시, 배우는 사람으로 서 있다.


익숙함을 벗어나야 진짜 나를 배운다.
그리고 그 배움이,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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