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낯선 길 위에서 나를 만나다

— 여행이 끝나도 여정은 계속된다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 여행이 끝나도 여정은 계속된다

노르웨이 여행이 끝난 지 오래지만
그 시간은 여전히 내 안에서 숨 쉬고 있다.


사진 속 풍경은 빛이 바랬지만
그날의 공기와 바람, 그리고 마음은 아직 생생하다.


돌이켜보면
그 여정은 단순한 ‘해외여행’이 아니었다.


익숙한 세상 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낯선 나’를 만난 시간이었다.


쉐락볼튼의 바위 위에서 느꼈던 떨림
트롤퉁가의 바람 속에서 마주한 고요함
그리고 비 내리던 플뢰위엔 산의 숲길.
그 모든 순간이 나에게 말했다.


“두려워도 괜찮아요. 당신은 이미 그 길 위에 있어요.”


여행은 끝났지만 배움은 남았다.
낯선 곳에서 길을 찾던 경험은
이후의 삶에서도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 주었다.


때로는 길을 잃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길을 잃는 순간조차
나는 여전히 ‘나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돌아온 일상에서도 나는 여전히 여행 중이다.
새로운 일을 배우고 글을 쓰며,
내 안의 또 다른 풍경을 발견하고 있다.


이제 나는 안다.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는 과정’이라는 걸.

노르웨이의 바람이 내게 속삭였다.


“세상은 넓고 당신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걷는다.

조금은 낯설지만

그 낯섦 속에서 다시 나를 만나는 길 위를.


그리고 이제 안다.

여행이 끝나도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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