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픽 잼 Terrific Jam

동편마을의 숨은 음반 창고

by 이재동

우리 안양도 살기 좋은 동네임을 증명하기 위한 발버둥! 이재동의 <안양에 살어리랏다> 본격적 시작!




1. <Terrific Jam>

테리픽 잼(Terrific Jam)은 레코드 가게입니다. LP, CD, 카세트 같은 음반을 파는 매장이죠. 아마 '트래픽 잼(Traffic Jam)'에서 착안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직독직해하면 '훌륭한(Terrific) 즉흥 연주(Jam)'쯤 되겠네요. 테리픽과 트래픽 발음의 유사성을 위트 있게 풀어낸 상호명! 간판에서도 센스가 번뜩이는데, 음반 선정 능력 또한 기대가 되는 게 자연의 이치겠지요.


격자무늬를 넣은 문


음반 매장이 안양에도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정말 반가웠습니다. 더 이상 서울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으니까요. 저의 고장, 안양은 출퇴근형 위성도시라 그런지 이런 문화 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내심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안양에서 뭐가 제대로 되어 있겠어?'라는 생각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만에 하나 서울에서도 견줄 수 있겠다 싶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곳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거든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서울에 비해 모든 것이 뒤쳐집니다. 아무리 안양을 좋아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동네라서 가깝다겠죠. 결국 결론은 이렇게 났습니다. 반갑지만 큰 기대하지 않기.


사진은 이렇지만 지금은 또 인테리어가 달라졌을 겁니다. 아늑한 분위기만은 그대로지만!


기우였습니다. 안양도 이제 발전 많이 했습니다. 첫 방문 당시의 감상을 잠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내부는 깔끔했구요. 젊으신 사장님도 친절하시구요. 음악에도 해박해 보이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서 일하셨었다는데 그게 어딘지 모르겠어서 검색해보니 한강진에 있는 현카 음반샵이었더라구요. 그간 몇 번을 갔는데..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나 봅니다. 아무튼 그때는 원하는 바이닐이 없어서 그냥 몇 마디 떠들다 왔습니다.


저번엔 맘에 드는 판이 나와서 자전거 타고 쓱 들렀다 왔습니다. Hiatus Kaiyote - Tawk Tomahawk, 재킷의 코요테가 멋집니다. 구매하자마자 뜯고 매장에서 좀 듣다 가고 싶었지만 마감 직전에 도착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Hiatus Kaiyote - Tawk Tomahawk

중고 LP도 가능하다면 구해주시구요, 꼭 바이닐을 구매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구경, 청음 하러 한 번쯤은 들려봐도 재밌는 공간입니다. 집에서 조금만 더 가까웠더라면 더욱 자주 들렸을 텐데 뭔가 애매한 거리라 많이는 못 가는 게 아쉽습니다.



카페는 맨날 가서 질리고, 안양 이놈의 촌구석 동네엔 당최 할 게 없다며 투덜대는 당신. 다음번엔 테리픽 잼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