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 커피 Sure Coffee

여기서 장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이재동

이재동의 안양에 살어리랐다! 두 번째는 만안구의 카페 "슈어 커피"입니다.



2. <SURE COFFEE>


오랜만에 안양커피사랑활동 겸해서 갔습니다. 이륜자동차를 한 대 들였더니 시내 기동력이 급상승했거든요. 아점으로 뜨끈~하고 든든~한 순대국밥 싹 먹고 커피 마시러 가는 이 기분! 땡볕에 쪄 죽는 줄 알았습니다. 선크림을 꼭 바르세요. 아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아무튼, 오랜만에 만안구를 찾았습니다. 회사 점심시간 즈음에 방문했는데요, 이미 로컬들의 핫플인 모양입니다. 두세 명 들어오나 싶더니 대여섯 명씩 그룹을 지어 계속 들어옵니다. 자리 부족 사태가 발생하더라고요.


KakaoTalk_20210309_143229060.jpg 간판


기센, 리네아 2그룹, 말코닉 K30 그리고 디팅 804로 추정되는 장비 라인업, 벽면에 걸려있는 플레이버 휠. 아, 이 집 당연히 필터 커피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메뉴판에 따로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결국 어떤 거 가능한지 여쭤봤습니다. 아무래도 동네가 동네이다 보니 항상 브루잉 원두가 준비되어있진 않겠다 싶기도 하고요. 운 좋게도 에티오피아 첼바 내추럴이 있었습니다. 냉큼 골라 자리에 앉았습니다. 매실 같은 느낌의 첼바는 참 맛있었습니다. 만안구에서 마셨던 스페셜티 커피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집 앞이었다면 아마 아지트 수준으로 들락날락했을 것 같아요.


KakaoTalk_20210309_143229370.jpg 에티오피아 첼바 내추럴
KakaoTalk_20210309_143228110.jpg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센 로스터


꼭 커피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내부의 분위기가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턴테이블도 있구요. 비록 음악을 내뱉던 건 아이패드였지만 아마도 바쁘지 않은 시간대에는 바이닐을 틀어주시지 않을까요? 스피커 라인업만 봐도 아이패드 물리기엔 아쉬운 녀석들입니다. 그 외에도 소품들도 꽤나 신경 쓰신 거 같은 게 대충 퇴직금 박아 만든 동네 카페 st는 절대 아닙니다. 손발 오그라드는 감성으로 중무장한 캘리그라피가 없다는 점만 봐도 그렇죠. 책장에는 <매거진 B>도 있고, "두낫띵클럽"으로 핫했었던 규림 님의 <뉴욕규림일기>도 있고, 그 위 벽에는 타이밍 놓쳐서 못 샀던 아프로캣 먼스온더월 달력도 있고 암튼 그냥 제 취향에 맞는 물건들이 꽤 있어서 이렇게 칭찬하고 있는 겁니다.


KakaoTalk_20210309_143228746.jpg 데이비드 호크니, 라라 랜드, 테리픽 잼, 기센



만안구 번화가인 일번가나 댕리단길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차마 꼭 가보란 이야기는 못 하겠습니다. 주변 지나갈 일 있으면 들어가 보세요!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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