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ence Hobgood
Left To My Own Devices...
Naim/2000
Laurence Hobgood - Piano
Special Guest:
Kurt Elling - Voice on #5, 7, 11, 13
1. It Could Happen To You
2. The Heather On The Hill
3. Do Nothin' Til You Hear From Me
4. Panonica
5. The Waltz
6. Say It (Over And Over Again)
7. Goin' Back To Joes
8. The Vocal Tune
9. Witchcraft
10. Cycle
11. The Masquerade Is Over
12. The Inconstant Lover
13. Lovesick Blues
Laurence Hobgood은 Kurt Elling과 함께 오랜 기간 (95년도에서 2013년까지 함께 해왔다) 함께 해온 피아니스트이다. 사실 그의 작품들은 상당수 국내에 소개가 되어왔다. The Naim Label은 사실 영국의 오디오 관련 회사로 이 레이블에서 나온 음반들은 오디오 테스트용으로 사용할 만큼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이건 SACD나 XRCD 같은 고압축 포맷과 비교하기 뭐하지만 그만큼 음질적인 측면에서는 좋다는 의미다. 물론....고가다 ^^;
아무리 그런 좋은 회사라 해도 국내의 재즈 팬들에게는 매니아가 아니라면 분명 이 레이블에서 나온 작품들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명 베이시스트 Charlie Haden과 피아니스트 John Taylor의 듀오 작품이라든가 Chris Anderson 같은 명 뮤지션들의 음원들과 최근에도 꾸준한 작품들을 발표하긴 하지만 독립 레이블이라는 것은 핸디캡일 것이다.
분명 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활동을 해왔지만 Kurt Elling의 동반자이자 교육자 그리고 특히 그는 작곡자/편곡자/프로듀서로서의 활동의 비중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래미를 수상했던 Kurt Elling의 2010년 작 <Dedicated To You: Kurt Elling Sings The Music Of Coltrane and Hartman>은 프로듀서/피아니스트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 소개하는 그의 첫 솔로 작 <Left To My Own Devices...>는 독특하게도 솔로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트리오 또는 그 이상의 편성의 작품들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반해 Laurence Hobgood은 과감하게 솔로를 선택했다. 그의 연주는 전통적인 스타일을 고수한다. 그럼에도 뻔하지 않다.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즉흥적인 솔로 연주에 그대로 녹여낸다. 첫 곡인 'It Could Happen To You'는 잘 알려진 스탠다드이다. 하지만 그는 원곡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빠르고 긴장감 있게 가져간다. 간결한 듯하면서도 경쾌하게 연주한다. 'The Inconstant Lover'같은 곡은 유려하면서도 서정적인 연주를 과하지 않게 표현한다. Kurt Elling이 보컬로 몇 곡에 참여하긴 했지만 그는 솔로 연주를 통해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스탠다드를 통해 자신만의 피아니즘을 그대로 보여준다. 솔로 연주 자체가 남들의 도움없이 자신만의 스타일과 음악적인 스토리 텔링을 통해서 이끌어 가야 한다. 잘 알려진 스탠다드 조차도 그런 부분을 녹여내야 하기 때문에 솔로 작업은 매우 많은 에너지를 쏟아낸다. Laurence Hobgood은 그런 에너지를 너무나 멋지게 쏟아낸다.
개인적으로 Keith Jarrett이나 Brad Mehldau 같은 인-아웃 스타일도 아주 좋아하고 지금도 즐겨 듣는다. 하지만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그 속에서 모던함과 전통적인 방식 사이의 경계선을 오고 가며 스타일을 유지해 가는 Laurence Hobgood의 솔로 연주도 너무나 멋지다. 이 음반은 지금 들어도 상당히 멋지다.
꽤 긴 동영상인데... 이걸로도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