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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Nov 24. 2015

Jef Neve

One

<One>

Universal/2014

Jef Neve - Piano


1. One Leaf, A Thousand Lives

2. Lush Life

3. Could It Be True

4. Windmills And Turntables

5. Half A Day Away

6. We Zullen Doorgaan

7. Solitude

8. Formidable

9. A Case Of You

10. Flying To Diani Beach

11. Never Give Up


벨기에 출신의 피아니스트 Jef Neve의 첫 솔로 작이다. 사실 지금까지 그가 오랜 기간 활동해 오면서 솔로 음반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좀 놀라웠다. 2000년 초반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2000년 초 중반 네이버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된 팔레트라는 유럽 재즈 쪽으로 상당한 내공을 자랑하셨던 분으로 인해 그의 첫 데뷔 트리오 작품인 <Blue Saga>을 알게 되었다. 그 음반에 수록되었던 'Brandford's Dream'은 지금도 듣는 곡이다. 클래식컬하면서도 유려한 연주, 자유로운 즉흥의 영역으로 음을 끌어드리다 아방가르드한 전개를 서슴없이 진행한다. 후반부로 치닫는 클라이맥스는 전율이 흐를 만큼 아름답다. 음을 표출하는 방식 자체가 틀에 박혀 있는 듯 아닌 듯 과감하면서도 때론 여성스러운 섬세함을 보여준다.


어쨰든 그의 음악 활동에 있어서 첫 솔로 피아노 작품인 셈이다. 이 작품은 어느 특정 스튜디오에서 특정 날짜에 녹음된 음반은 아니다. 'Lush Life'같은 Billy Strayhorn이나 Joni Mitchell의 'A Case Of You', 프랑스 출신의 가수였던 Ramses Shaffy의 'We Zullen Doorgaan',  동향 뮤지션인 Stromae의  'Formidable'를 제외하곤 모든 오리지널은 음악 활동을 위한 튜어 중에 호텔 로비, 비행기, 튜어를 위해 탄 버스 안 등 틈틈이 작곡을 했다고 한다. 이제는 솔로 음반을 작업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 말이다.


그런 상상을 하곤 한다. 어느 여행지에 들리든 또는 어느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 잠시 멈춰서 있는 동안 자신의 내면에서 떠오르는 멜로디를 악보로 그리고 있는 Jef Neve의 모습을 말이다. 이 음반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IT업계의 고질적인 잦은 야근과 개발 업무로 지쳐있는 내게 이런 음악은 탈출구다. 잠시 퇴근하는 그 순간 또는 고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출근하는 그 순간이나마 이런 상상을 하며 내가 마치 Jef Neve가 된 것처럼 순간 순간에 감정과 감성들을 정리하며 무언가의 목표를 위해 정진하는 그런 모습.


이 작품에서 Jef Neve가 접근하는 솔로의 방식은 그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작품에도 불구하고 서사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2013년 처음 'Lush Life'를 녹음하고 2014년도에 영국과 벨기에에서 3차례에 걸쳐 녹음된 작품이다. 녹음된 시기가 다름에도 마치 하나의 서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그런 상황 속에서 Jef Neve만의 방식으로 정리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울한 분위기를 일관하기 보다는 클래식컬하면서도 밝은 느낌이 음반 전체를 이루고 있다.


예전 블로그나 티스토리 할땐 음원을 올렸지만 이제는 그게 의미가 없는 거 같다.

이 정도면.... Jef Neve의 신보에 대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국내의 모 대형 포탈에 음원이 올라와 있다. (놀랍다! 음반은 소개가 안되었는데...) 관심 있는 분은 한번 훑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나저나 올해 이미  <One> 튜어를 하고 있고 내년에도 한다고 한다. 국내에서 볼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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