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장미 빛 인생이란 게 있는 건가?
예전 TV에서 보던 영화 <장미 빛 인생>에서 그 결말은 결코 장미 빛 인생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많은 인기를 얻었던 최명길과 최재성이 출연한 영화이기도 했지만 이 영화의 음악은 내가 좋아하던 팀인 '어떤 날'의 베이시스트이자 멋진 작품들을 남긴 조동익이 담당했기 때문이다.
2000년 중반 군대를 제대하고 처음 가입했던 재즈 동호회의 대문에 걸려있던 Louis Armstrong의 'La Vie En Rose'는 이상하게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의 영화에 대한 기억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반 인트로가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몽롱하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로 펼쳐지는 Louis Armstrong의 연주와 마치 고양이 걸음 같은 베이스 워킹, 은은하게 흐르는 스트링 세션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것이다.
마치 다가올 장미 빛 인생처럼.
그 이후에 이 곡이 Edith Piaf의 곡이라는 것을 알았다.
원곡이 주는 우아함과는 다른 허스키한 Louis Armstrong의 목소리는 묘한 느낌을 준다.
그러고 보니 이번 대선은 장미 대선이다.
우리에게 이번 대선은 정말 장미 빛 대선이 될 것인가?
모르겠다. 지금까지 경험해 오면서 결코 대선이 장미 빛이 된 적은 없었던 거 같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내 삶의 질이 좋아진 적은 없었으니까.
모르지. 당선된 사람은 아마도 장미 빛 인생을 꿈꾸고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La Vie En Rose'를 꿈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