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uSicEssay

아빠! 어디서 코끼리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려!

이게 이렇게 들린다고???

by 나의기쁨

주말엔 보통 6살 딸과 함께 트램펄린, 일명 방방이 카페에서 놀거나 큰 대형마트에 놀러 가곤 한다.


하지만 최근 감기가 유행하면서 우리 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집에서 아내와 딸은 안방에서 딸이 푹 빠져있는 티니핑 메모리 게임을 한창 하고 있었다.


보통 이렇게 쉴 때는 음악을 틀어놓는데 그날 John Coltrane Quartet의 <A Love Supreme>을 정말이지 오랜만에 꺼내서 듣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딸아이가 문을 확 열고는 한다는 소리가


"아빠! 아빠! 집에서 코끼리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려!!! 코끼리가 어디 아픈가 봐?"


하면서 내 품에 안기는 것이다.


'거참 이상하네? 코끼리 우는 소리가 어디서 들린다는 거지?'


하고 의아해하고 있는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John Coltrane의 연주를 듣더니


"저기 저기! 코끼리가 또 울고 있어!"


John Coltrane Quartet - A Love Supreme, Pt. I: Acknowledgement (1965년 음반 A Love Supreme)


이게 또 그렇게 되는 건가?


John Coltrane의 연주가 코끼리 우는 소리처럼 들렸던 것이다.


코끼리가 아파서 우는 것처럼 들려서 슬폈던 건지 나는 딸이 좋아하는 '문어의 꿈'을 틀어줬다.


좋다고 노래에 맞춰서 엉덩이를 흔드는 걸 보고 있으니 피곤이 그냥 한방에 날아가는 주말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Life Goes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