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uSicEs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의기쁨 Sep 19. 2024

감정의 상승 그리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

감정을 제어하기 힘든 순간들

베프 또는 절친한 동료들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정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정치적인 성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참 다이내믹하게 변했는데 아마도 그 중심에는 개인적으로 좌우를 떠나 좋아했고 그리운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현재는 좌우에 치우치고 싶지 않은 스윙 보트에 해당한다.


사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IT로 진로를 선회하기 전 머물던 직장에서 이 정치적인 이야기로 절친했던 두 동료가 감정싸움을 하고 폭력으로 이어진 아주 오래전 일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정치 이야기로 시작해 벌어진 이 사건은 핵심적인 내용은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 입장에서 정말 사소한 일이라 싸울 일이 아니었음에도 뭔지 모르겠지만 어떤 것이 트리거로 작동해 감정적으로 상승하다 폭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한 명이 빰을 치면서 같이 커피를 마시던 동료들이 뜯어말렸다.

결국 뺨을 친 동료가 부서를 옮기면서 사건이 일단락되었지만 그 두 명은 동갑으로 고향도 같았고 같은 대학교를 나온 정말 절친이었다는 것이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딱 하나였다.


와... 정치 이야기로 이렇게 될 수 있다니???



Alessandro Galati/John Patitucci/Peter Erskine - Ascending (2021년 음반 The Freeway)


간혹 정말 중요하지 않은 작은 사소한 일로 감정적인 상승을 경험하곤 한다.

이건 단지 정치 이야기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적인 일로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아주 짧게 나만의 심호흡을 한다.


이 심호흡을 하는 시간은 정말 한 순간으로 짧다.

그럼에도 이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며 그때의 일도 떠오른다.


내가 배운 것은 정말 꼭 표현해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불필요한 내 감정을 바로 뱉어내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그니처같이 이 심호흡을 함으로써 그 순간의 감정을 다운시킨다.


그리고 내 주위에서 나와는 다른 시그니처로 이 순간의 감정을 제어하는 분들도 봤다.


하지만 이 방법이 항상 먹히는 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한다.


감정이란 놈은 참 어렵다.

쉽게 제어되지 않는 내 안의 또 다른 존재 같기도 한데 요즘은 그냥 인정하고 산다.


이중인격 아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오늘은 오랜만에 꺼내 듣는 Alessandro Galati의 연주로 이 감정을 제어해 보고자 한다.


역시 이럴 때는 나에게 음악이 최고인 거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블루스 록의 황제: Stevie Ray Vaugh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