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dow And The Rain
Thomas Enhco - Piano, Violin on #6
Chris Jennings - Bass
Nicolas Charlier - Drums
feat.
Terumasa Hino - Trumpet on #2, 10
Kiyohiko Semba - Percussions on #5, 8
01. Love
02. Autumn Leaves
03. La Fenêtre Et La Pluie (The Window And The Rain)
04. Morning Blues
05. You're Just A Ghost
06. My Romance
07.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08, Riyaz
09. Open Your Door
10. All The Things You Are
11. Les Parapluies De Cherbourg (I Will Wait For You)
며칠 전 The Beatles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John Lennon의 Love를 듣고 문득 떠오른 음반이 하나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Thomas Enhco의 음반 <The Window And The Rain>이다.
88년생으로 꽤나 젊은 뮤지션인데 그의 형인 David Enhco도 재즈 트럼페터이다.
토마스 엥코, 그의 음악적 기반은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바이올린 연주도 굉장히 뛰어날 만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어릴 적부터 공부했는데 파리 국립 음원원에서 공부할 만큼 뛰어났다고 한다.
이 시기에 재즈 바이올린 주자 Didier Lockwood가 설립한 교육원에서도 재즈 공부도 병행하게 된다.
이런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 때문인지 몰라도 활동 자체도 재즈씬뿐만 아니라 클래식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무튼 이 음반은 2010년 일본 도쿄에 있는 소니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 시기에 미국/유럽의 수많은 뮤지션들이 일본에서 많은 활동을 펼쳐왔고 일본 레이블에서도 음반 발매도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이 음반도 역시 그런 시기에 태어난 음반이다.
초기 그의 트리오 근간의 매력적인 연주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음반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작품이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표출하기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먼저 전작이자 데뷔작 <Someday My Prince Will Come>이 몇 곡의 클래식과 재즈 스탠더드로 채워져 있다면 이 작품부터는 자신의 오리지널을 본격적으로 수록한 시기이다.
그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게 프랑스 레이블인 Label Bleu에서 발표한 <Fireflies>이었고 사실 나도 이 작품으로 처음 그를 알게 되었다.
이후 프랑스와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데 기억상으로는 거의 마지막 트리오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Eighty-Eight's에서 발매한 <Jack & John> 이후에는 대부분 솔로와 듀오 그리고 영화 음악등에 다방면으로 활동해 오면서 작곡가로서의 역량에 더 치중한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The Window And The Rain>은 그 시작점에 놓여있는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게 아닌가 싶다.
음반을 듣다 보면 마치 클래식과 재즈 그 어딘가에 놓여 있는 묘한 정서가 느껴진다.
때론 이것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인상을 주며 누군가에게는 애매한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클래식으로 다져진 기본기와 곡의 감성을 정갈하게 갈무리하는 탄탄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주가 어떻게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러피안 재즈의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다.
최근 활동 이력을 보면 대부분 재즈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보다는 영화 음악이나 오케스트라와 함께 클래식 쪽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만큼 모차르트 관련 작품 - 물론 슈베르트나 바흐 연주 콘서트도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 과 콘서트 위주로 활동을 펼치고 있어서 가끔씩은 좀 아쉽다는 느낌을 준다.
뭐... 어쩌겠어.
본인이 그러고 싶다면 그런 거지.
그래서 이 음반으로 아쉬움을 좀 달래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