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책 - 제주녹색당의 '관광객 수 절반으로' 현수막을 보며
6월 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역 곳곳에 위와 같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쭈욱 읽어보면 제주지역 녹색당의 핵심 키워드가 '관광객 줄이자!'인 듯하다. 지하수와 바다 오염, 교통체증, 쓰레기 문제 등은 제주도가 해결해야 할 해묵은 과제들이다. '해묵은 과제'라고 함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고 한 가지 처방만으로는 병을 치료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을 걱정하며 오버 투어리즘(over-tourism)에 대해 고민하는 '나'이지만 무턱대고 '관광객을 줄이자'라는 현수막을 지나칠 때면 씁쓸한 마음이 된다. 세상의 일이란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관광객' 하나로 일반화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다.
긴 터널을 지날 때면 사람들은 밝은 출구만 바라본다. 주변의 모든 사물은 어두워 인지할 수 없다. 제주에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관광산업이 직간접적으로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대략 70%에 달한다고 하니 적은 수준이 아니다. 관광산업 종사자들도 제주도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한다면 논의와 합의를 통해 보다 합리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떤 일의 성패가 달려 있을 때는 과장도 더 심해지고 주장도 과격해지게 마련이다. 녹색당이 우익단체나 수구주의자들이나 하는 방식의 선전과 선동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