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旅遊)와 관광(觀光)의 차이

제주 산책 - 관광협회 이름을 다시 생각해보다!

by 퍼니제주 김철휘

여유(旅遊)와 관광(觀光)의 차이


중국은 한국의 관광협회(觀光協會)와 같은 기구를 여유협회(旅遊協會)라고 부른다. 관광(觀光)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함" 이란 뜻이다. 반면, 여유(旅遊)란, 말 그대로 "두루 다니면서 놂" 이란 뜻이다. 중국인들의 현실적인 생각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고 양 나라가 여행이란 행위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기도 하다.


사실 현대적인 의미에서 '여행'에 더 가까운 개념은 '여유'일 것이다.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다기보다는 '뜻하지 않은 경험'과 '놂'을 강조하는 것이 지금의 '여행'이기 때문이다.


사실, 여행(Travel)은 Travail(고행·노고)의 파생어로 ‘일을 하다’라는 일상적인 뜻이다. 여행은 '관광'과 달리 뚜렷한 목적이나 동기가 없어도 가능한 행위로, 관광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여행에서는 '얼마나 멀리가 아니라 얼마나 낯설게, 얼마나 많이가 아닌 얼마나 뜻깊게'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화를 겪으면서 여행이 대중화된 관광으로 발전하였다. 대중관광은 패키지여행이 중심이었으며 잠시 둘러본다는 것. 잠시 낯선 것을 경험한다는 것. 색다른 타자를 경험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목표가 되어 왔다. 관광이 가진 그간의 이미지와는 달리 이제 여행은 동참의 의미가 강하다. 현지인에 대한 이해와 타지와 타자에 대한 그대로의 체험이 중요해졌다.


그래서일까? 관광이란 말을 생각하면 이제 뭔가 모르게 딱딱하고 구시대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게 된다. 그렇다고 지금의 '관광협회'를 '여행협회' 또는 '여유협회'라고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내에 있는 관광협회가 '관광' 이란 키워드를 새로운 프레임으로 세팅할 필요가 있다.


관광이란 본시 '이동 행위와 견문(見聞)의 확대'가 그 핵심이므로 디지털과 접목해 다른 지역, 다른 나라뿐 아니라 '가상세계'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확장과 이해를 위한 관문' 정도로 세팅해보는 것은 어떨지... ^^;;



1. 여유(旅遊) : 두루 다니면서 놂

2. 관광(觀光) : 나라의 성덕(盛德)과 광휘(光輝)를 봄.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