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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니제주 김철휘 Nov 01. 2022

뭉치면 얼굴이 살고 흩어지면 얼굴이 죽는다?

쇼핑몰 운영자라면 꼭 알아야 할 20가지 심리 법칙 14. 치어리더 효과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 레이쥔, 샤오미 설립자



어? 내가 알던 그녀가 아닌데...


트와이스 (출처 : 연합뉴스)


걸그룹은 멤버 간 역할이 나뉘어 있다. 메인보컬, 서브보컬, 댄싱, 랩 등 음악적 역량이나 춤 실력에 따라 맡는 부분이 다르다. 외모에 있어서도 담당하는 부분이 틀리다. 귀요미 담당, 성숙미 담당, 보이시한 매력 담당이 그것이다. 개성도 다르고 담당하는 부분도 다르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고 군무를 출 때면 모두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다.


치열한 경쟁의 음악시장, 걸그룹의 생명은 길지 않다. 몇 년 활동하다 각자의 재능에 따라 진로를 전향한다. 솔로 가수로 데뷔를 하거나 미모가 독보였던 멤버는 안방극장에 진출한다. 그런데 이때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일어난다. 모여서 활동할 때는 그렇게 예뻐 보였던 친구가 단독 숏(Shot)을 받으면 예전 같은 미모가 살아나지 않는다. 빛이 나던 얼굴이 평범하기 이를 데가 없다.    


백스트리트보이즈 (출처 : backstreet Boys 앨범)


2000년대는 해외 보이그룹의 전성기였다. 보이존, 웨스트라이프, 엔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등. 말랑말랑한 가사, 아름다운 멜로디, 20대 전후의 팔팔한 청년들이 들려주는 하모니는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많은 보이밴드 멤버 중 솔로로 데뷔해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사실 하나하나 뜯어놓고 보면 그렇게 출중한 외모는 아니지 않았나 싶다.


이처럼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있을 때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치어리더 효과'라고 부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격언을 다소 패러디해 표현하자면 '뭉치면 얼굴이 살고 흩어지면 얼굴이 죽는다' 정도 되겠다.



'뭉쳐 있을 때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치어리더 효과'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치어리더 효과 (출처 : 연합뉴스)


이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 하나가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드루 워커(Drew Walker) 교수는 그의 동료인 에드워드 불(Edward Vul)과 함께 130명 이상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총 100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들의 매력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단독 사진과 그룹 사진이 각각 제시되었다. 실험 결과, 동일한 사람일지라도 그룹에 속해 있을 때가 약 2% 정도 더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단 속에 있는 개별 인물들의 매력이 평균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단점이 상쇄되면서 개인을 따로 볼 때보다 각각의 매력을 과장해서 보기 때문이라고 드루 워커 교수는 설명했다.


아래 이미지에서 왼쪽 여성에 대한 매력도 결과를 살펴보자.

치어리더 효과 (출처 : 심리학/워커와 벌)


단체 사진 속 결과가 단독 사진의 그것보다 약간 더 높게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집단에 속해 있을수록 보다 매력적인 인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재미있는 것은 예뻐 보이기 위해 꼭 단체사진 속에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졸업앨범이 그 예이다. 개별로 찍은 증명사진을 묶어 놓았을 뿐 인데도 함께 찍은 단체 사진 처럼 '치어리더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인간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주어진 모든 정보를 다 고려하는 게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인지 구두쇠'라고 불리우는 우리의 '뇌'는 세세한 정보를 모두 탐색하기보다는 그룹화하여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중요하지 않은 특징(개인이 판단하기에)들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 평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빠른 의사결정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함께해서 재밌고 매력적인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대량 생산으로 소비 시장이 포화상태다. 더욱이 최근에는 제품 간 격차도 희미해졌다. 상황이 이러하니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는 더욱더 살아남기 힘들어지고 있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단독으로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많은 기업들이 최근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에 관심을 쏟고 있다. 동종의 카테고리 또는 카데고리가 다른 두 브랜드가 만나 새롭고 재미있는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컬래버레이션'은 특히 '가젬비'를 추구하는 MZ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인기 몰이 중이라고 한다.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출처: 국순당, 코오롱스포츠,하이드아웃,삼립호빵 홈페이지)


대표적인 예로 '국순당'은 최근 해태 아이스크림과 손잡고 밤맛 막걸리, ‘쌀 바밤바 밤’을 출시했다. 인지도가 높은 상품끼리의 '콜라보'를 통해 '신상 효과'를 극대화하고 양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끌어올린 성공적인 프로모션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 스포츠는 자연주의 콘셉트의 '마더 그라운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재생 가죽을 이용한 스니커즈와 경량 숄더백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노후와된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젊은 층 고객을 유입하는 데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동업종간의 콜라보 이외에 이종 간의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다. 의류 잡화 브랜드인 '하이드 아웃'은 식품 브랜드 '삼립'의 인기 메뉴인 '호빵'과 유쾌한 결합을 선보였다. 삼립 호빵의 따뜻하고도 폭신한 질감을 표현한 호빵 쿠션, 머플러, 재킷 셋으로 구성된 콜라보 상품이 기대 이상의 반응 얻었다고 한다. 결국 상품도 함께 모이니 서로의 장점이 부각되어 더 재밌고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치어리더 효과'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몰 전략


1. 이케아의 또 다른 효과, 치어리더 효과

고급스러운 상품 쇼룸 (출처 : 이케아 IKEA 홈페이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평균값을 추종한다. 이케아의 온라인 카탈로그 속 디스플레이를 보라. 정교하게 배치된 거실 인테리어는 그 안에 작은 소품마저도 가치 있는 상품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자신이 팔고 있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려면 '있어 보이는 상품'과 함께 나란히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너로 인해 젊어졌어, '컬래버레이션' 전략

컬래버레이션 마케팅 (출처 디즈니 & SK-II


모든 브랜드는 젊음을 지양한다. 브랜드 타깃 연령이 높아진다는 것은 브랜드가 자신의 고객과 같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퇴한 퇴직자들도 20, 30대 청년들과 함께 일을 하면 생각과 감각과 스타일이 젊어진다고 한다. 텔런트 '김희애' 님이 광고했던 'SK-II' 화장품이 디스니와 콜라보하면서 노린 것도 이것이 아니었을까?



3. 추천 리뷰 모아보기


소셜리뷰 노출 화면(쇼핑몰 캡처)


하나의 추천 리뷰보다는 여러 추천 리뷰를 함께 노출하는 것이 좋다. 여러 사람의 추천은 고객에게 제품에 대한 확실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최근에는 SNS 채널(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의 리뷰 내용을 내가 운영하는 쇼핑몰과 연동해주는 *소셜리뷰 기능'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소셜리뷰(카페 24)  https://store.cafe24.com/kr/apps/4076 




치어리더 효과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있을 때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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