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천국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세상의 모든 강아지 명언

by 퍼니제주 김철휘

누군가에게 천국은 죽음 너머의 먼 세상이지만, 강아지와 함께 사는 우리에게 천국은 거실 한복판, 혹은 현관문 앞 차가운 바닥 위에 있습니다. 윌 로저스가 "개가 없는 천국이라면 그들이 간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조건 없는 사랑과 완벽한 신뢰가 없는 곳은 결코 낙원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들은 우리에게 거창한 진리를 설파하지 않습니다. 그저 젖은 코를 손등에 부비고, 세차게 꼬리를 흔들며, 세상에서 우리가 제일 멋진 사람인 양 바라봐 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작은 몸짓 속에는 세상 그 어떤 철학 책보다 깊은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껴안으라", 그리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들 말이죠.


이 책은 단순히 이름난 이들의 문장을 모아놓은 기록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곁을 지키다 떠났거나, 혹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발등 위에서 곤히 잠든 네발 달린 천사들이 우리에게 남긴 '사랑의 언어'입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당신의 아이와 나누었던 눈맞춤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코끝 찡한 그리움이 되겠지만, 결국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당신은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내 낡은 슬리퍼를 물어뜯고, 산책 가자며 보채던 그 소란스러운 일상이 사실은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천국이었음을 말입니다.


세상의 모든 강아지, 그리고 그들을 가족으로 맞이해 기꺼이 자신의 천국을 나누어준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