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POD 출판
최근 내 직업을 '합법적으로 일기장 훔쳐보는 사람'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작년 아버지 일기장 출판에 이어 두 번째 일기장을 의뢰받았다.
지금도 내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스러운 선배님이지만
36년 전 초6 꼬마 선배님도 참 바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음을
일기를 통해 읽는다.
세월의 여파를 품고 곧 지나면 바스러질 것 같은 상태인데
본의 아니게 요즘 남편과 두 아이들의 베스트셀러가 된 일기장을
책으로 복원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열심히 또 신나게 일기장을 훔쳐보며 작업하고 있다.
다른 책도 아닌 내면의 민낯을 고스란히 담은 일기장을
부담 없이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나'라니.
미덥고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