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셜체인 Jan 29. 2024

LinkedIn 최신 알고리즘, 인스타처럼 쓰지 않기

우리는 당신의 친구가 아니에요. 

LinkedIn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사용하지 마세요: 크리에이터 모드 활성화와 최신 알고리즘 이해하기 


[링크드인을 보다 보면 묘하게 이질감/거부감이 드는 포스팅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너무 세일지하다는 느낌과는 다른 인상인데요. 원인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옛날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었던 중장년층의 포스팅을 훔쳐본 느낌이 나서입니다. 

- 너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경우 

- 정보성 콘텐츠보다는 가치관/의견 개진에 치우친 경우


둘째, 요즘 인스타그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친구의 포스팅을 훔쳐본 느낌이 나서입니다. 
-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경우

- 정보성 콘텐츠보다는 단순한 감정 공유에 치우친 경우

결국 거슬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링크드인을 사용하는 목적인 1) 커리어 네크워킹 2)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링크드인이 최근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링크드인은 원래의 코어 밸류인 B2B 소셜 네트워크로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원하며 인스타그램, 틱톡처럼 바이럴 콘텐츠 전시의 장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링크드인 유저들은 "tech bro stuff, people kind of patting themselves stuff"를 보는데 진절머리가 냈고 이를 고쳐야 했다고 말합니다. 즉 사람들이 피드에 올라오는 소위 말해 "에고가 비대한" 사람들의 콘텐츠, 자랑/기만하는 콘텐츠에 신물을 내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북미에 비해 이제 성장 중인 한국의 링크드인 커뮤니티는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Tech bro 밈이 뭔지 궁금한 분들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Tech bro란?

직업: 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테크 스타트업 창업 등 고소득 기술 관련 직업에 종사합니다.

태도 및 행동: 자신감이 넘쳐 보이며 때로는 오만하거나 특권 의식을 보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및 문화적 특성: 최신 기술 기기, 피트니스, 웰니스 트렌드 등에 관심이 많으며, 캐주얼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복장을 선호합니다.

직장 문화 영향력: 경쟁적이고 장시간 근무가 일반적인, 자유분방하면서도 강도 높은 사무실 문화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경제적 지위: 고소득으로 고급 주거지역에 거주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깁니다.

논란 및 비판: 다양성 부족, 성별 편견, 사회적 민감성 결여 등의 문제를 지적받으며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링크드인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싫어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근무 많아지며 사람들이 링크드인에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타겟 오디언스에게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하고 친근한 톤 앤 매너를 가지는 것과, 그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계속 쓰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링크드인은 후자의 경우를 경계했습니다. 유저들이 싫어했기 때문이죠.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은 민감한 정치적 포스팅을 올린다던지, 마스크를 쓰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던지 다양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며 다양한 신변잡기들도 올렸습니다. 그것에 동의하든 안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유저들이 더 이상 그런 콘텐츠를 링크드인에서 보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주제들은 핫한 만큼 바이럴이 되었습니다. 


피드 내 콘텐츠가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보다 올바른 사람에게 노출되기를 원한다고 링크드인은 말합니다. 


[2024년 링크드인 알고리즘 업데이트]


1. 링크드인은 이제 나의 팔로워들에게 우선적으로 내 콘텐츠를 노출하려 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소리 같지만 다른 SNS에서 우리는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콘텐츠를 갈수록 더 소비합니다. 링크드인은 이를 경계합니다. 


2. 그렇지만 내 팔로워가 아닌 사람에게도 내 콘텐츠가 도달해야 링크드인을 사용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링크드인은 콘텐츠가 Knowledge & Advice 콘텐츠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링크드인이 Knowledge & Advice 콘텐츠를 정의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게시물이 뚜렷한 타겟 오디언스가 있는 콘텐츠여야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마케터인 저는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맞고 그 글에는 마케터가 반응해야 하는 것이겠죠. 


2) 아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1번과 이어지는 맥락으로 내가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에 대해 한마디 거들려고 하는 이야기 꾼을 링크드인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링크드인 AI는 내 프로필과 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체크합니다. 


Job title and industry

Location

Connections and network

Interests and groups

Previous interactions with similar content


3) 게시물 참여도가 중요합니다. 게시물이 받는 좋아요, 댓글, 공유 수, 프로필 조회수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바뀐 점이 있다면 의미 있는 댓글이 중요해졌다는 부분입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에는 https://manychat.com/을 이용해 자동화된 DM을 보내고 리드 마그넷을 뿌리는 것이 유행입니다. 이러면 댓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는데요. 


링크드인에도 비슷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어서 링크드인 매일 글쓰기라던지 다양한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댓글 상부상조"와 같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네이버로 따지면 무지성"서로이웃추가"쯤 되는 것이죠. 


당연히 링크드인 입장에서 이런 기계적인 상호작용은 양질의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링크드인은 "잘 봤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응원해요"와 같은 코멘트보다는 좀 더 인게이지 된 코멘트를 중요시합니다. 인게이지 된 코멘트란 대댓글이 달리고, 좋아요를 받고 뭐 이런 댓글들이 되겠네요.


[요약하자면]


링크드인은 원합니다 우리가 


1. 내가 잘 아는 것만 말하고

2. 정보를 공유하고 내 인사이트를 덧붙이고 (share - opinion - advice)

3. 기왕이면 댓글이 달릴만한 글을 쓰기를 원합니다 (이게 참 어렵습니다)


[크리에이터 모드 켜기]


프로필에 들어가서 크리에이터 모드가 켜져 있는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5개의 관심사를 설정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saas, #careers, #linkedin, #creativity, and #entrepreneurship를 설정했습니다. 알고리즘 노출에 영향을 끼치는 정보이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나의 관심사와 내가 발행하는 콘텐츠가 일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매력적으로 나의 전문성 혹은 우리 회사의 제품을 어필하는 것은 굉장히 고급기술입니다. 링크드인을 인스타그램처럼 쓰지 말라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아무거나 이야기해도, 나의 감정과 개인사를 이야기해서 관심 있을 사람은 아쉽게도 친구와 가족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레퍼런스: https://www.entrepreneur.com/science-technology/linkedin-changed-its-algorithms-heres-how-your-posts/454728

작가의 이전글 Do things that don't scal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