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닐 때는 월급이 나오면 알아서 4대보험료를 내 주고 퇴직연금도 직장에서 가입해 주니 해고 당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인 노후준비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직장을 떠난 신분이 되면 이제 이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에 신경써서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일단 퇴사하는 순간 제일 먼저 건강보험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 평소 회사에서 절반을 내 주던 금액이 배로 늘어나서 꽤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 역시 3인 가족에 월 20만원 가까운 금액을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로 내고 있다. 물론 이 금액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규모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어쨌든 적은 금액은 아니다. 그리고 보험료는 계속해서 인상되는 추세다.
그리고 직장 다닐 때 퇴사할 걸 생각 안 하고 가입해서 넣고 있던 종신보험 역시 퇴사를 하고 나니 부담이 되었다. 게다가 아내와 나 두 사람의 보험료를 책임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보장내용을 줄이고 보험료를 낮췄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해약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취업을 하자마자 종신버험을 들었는데 요즘은 좀 더 저렴한 정기보험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국민연금 역시 퇴사를 하고 나면 직접 월 소득수준을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데 나는 퇴사 초기에는 수입이 없어서 아예 납부를 1년 가까이 하지 않았었다. 계속 안내문은 날아 왔지만 알아보니 안 낸다고 잡혀 가는 건 아니라서 그냥 납부를 거부했었다. 그리고 후에 수입이 늘어나고 나서 다시 납부를 시작했는데 사실 국민연금 재정에 대한 미래가 불확실하기도 하고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지급조건이나 여러가지 변수를 생각해서 최소한의 금액만 납부하고 있다.
물론 종합소득세신고를 하기 때문에 소득을 속일 순 없고 공단에서 알아서 금액을 산정해서 안내문이 오고 추가로 납부하려면 스스로 월 납부액을 정하면 된다. 당연히 많이 내고 가입기간이 길면 길수록 많이 받는다. 다만 최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줄어들고 있고 지급연령은 더욱 높아지고 있기에 국민연금만 믿고 있을 게 아니라 개인적인 노후 준비가 필수다. 그래서 나는 올해 만40세가 되면서 1년에 400만원까지 세액공제혜택이 있는 개인연금저축계좌를 증권사를 통해서 개설했다.
그리고 코로나 덕에 주가가 많이 내려갔을 때 올해 1년치 금액인 400만원을 다 집어 넣었고 국내외 ETF상품만 집중적으로 직접 매수해서 현재 수익률이 꽤 오른 상태다. 단, 스스로 투자상품을 고를 수 있는 만큼 시장을 읽는 눈을 기르면 더 좋다. 개인적으로는 4차산업혁명주에 집중적으로 투자 중인데 바이오, 헬스케어, IT, 반도체 등이다.
그리고 또 하나 1인지식기업가에게는 이제 퇴사가 없기에 퇴직금도 없다. 하지만 국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인 IRP를 개설해서 스스로 퇴직연금을 적립해 나갈 수는 있다. 나 역시 2018년부터 가입해서 1년에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되는 금액은 최소한 적립하려고 한다.
IRP계좌역시 정기예금에 맡기거나 스스로 금융상품을 운용할 수도 있는데 처음에는 정기예금에 넣었다가 금리가 너무 낮아서 올해부터 직접 운용으로 전환해서 최근에 코로나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집중 매입을 했고 현재 수익률이 그 전이랑은 비교할 수가 없다.
참고로 IRP계좌는 직장인들도 회사에서 넣어 주는 퇴직연금에 개인적으로 더 납입할 수 있고 직접 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가만히 놔 두면 아래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수익률도 낮고 돈이 안 될 수 있으니 직접 운용하거나 AI로드어드바이저에게 맡기는 방법을 고민해 보기 바란다.
그 외에 고용보험은 당연히 해당이 안 되고 산재보험은 스스로 실손보험을 드는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이번 코로나 사태로 특별고용 및 프리랜서를 위한 지원금 신청때 1인지식기업가인 나도 해당이 되어 지원금을 받았지만 오히려 단기 알바 등을 하면서 일시적인 고용보험 가입이 되었던 분들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어 지원금도 못 받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다.
30대에는 아픈 데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면서 실손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는데 만40세가 된 올해부터는 이제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이상 실손보험도 가입을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보험만 믿고 있을 게 아니라 꾸준히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험이긴 하다.
어쨌든 자유로운 1인지식기업가라고 자유롭게만 살 게 아니라 노후를 스스로 다 챙겨야 하는 만큼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을 잘 챙겨 먹을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수입이 괜찮을 때 아껴서 최대한 노후대비를 위한 저축을 우선시하는 것도 잊지 말자.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로 뱅크샐러드라는 자산관리 앱을 이용하면 국민연금 데이터와 개인연금데이터를 종합해 본인이 받을 예상연금액을 산정해 주니 보면서 자극을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