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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실네트워크 May 28. 2019

"엄마, 여긴 완전 나를 위한 학교야"

진정한 체인지메이커는 거캠에서 자란다는 눙이 나유정의 거꾸로캠퍼스 이야기

"'여긴 완전 나를 위한 학교야'

처음에 거꾸로캠퍼스에 오겠다고 했을 때, 

엄마한테 이렇게 말했었어요."

새하얗게 웃으며 힘주어 말하는 눙이(나유정, 18)는

올해 처음 거꾸로캠퍼스에 왔습니다.

이곳에 있지 않았다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몸과 마음이 바빴을 고등학생일테지요. 

당연히 부모님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면

대학은 어떻게 할 것인지, 

진로는 어느 방향으로 생각하는지, 

걱정이 없는 것이 이상하지요. 

하지만 눙이의 생각은 확고했다고 합니다. 

경기도 이천의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눙이는 

왜, 어떻게 거꾸로캠퍼스를 선택했을까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어요


눙이는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까지 

꽤 심한 성적 압박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학교가 끝나면 밤늦게까지 학원에 다녔지만, 

성적은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고, 

자신감이 떨어져 스트레스는 더 심해졌죠.


그러던 어느날, 어쩌다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

눙이의 하루하루를 바꿔버렸습니다.

자신의 주변과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체인지메이커' 활동이었죠.

 

"너무 재미있었어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학교 친구들에게 알리려고

직접 디자인한 굿즈를 팔아 소녀상을 세우거나, 

삭막해진 마음을 위로하는 '나쁜기억 지우개' 같은

다양한 주제의 활동을 했어요. 

제가 갖고 있던 열정을 재미있게 쏟았던 것 같아요.

'아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하는 깨달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욕심이 많아졌어요.

세상을 바꾸고 싶달까?(민망한척웃음)"

한편 발칙하지만 다른 한편 멋들어진 눙이의 생각은

머지않아 조금 더 구체적인 '꿈'이 됩니다. 


"생각해보면 성적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날이나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신나게 하던 날들이

모두 다 제가 경험한 '교육'이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한 후부터 교육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나를 나락으로 몰고도 가고, 한껏 행복하게도 해주는

교육의 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는게, 지금 제 꿈이에요."


내 꿈을 함께 꾸는 학교, 거꾸로캠퍼스

"나는 교육을 바꾸고 싶다는 꿈을 꾸는데, 

그럼 나한테 가장 좋은 교육은 뭘까, 

하는 생각을 열심히 했어요. 

저랑 같은 곳을 보고 있는 학교라면 좋을 것 같았어요.

거꾸로캠퍼스를 선택한 건 그것 때문이에요. 

제가 꾸는 꿈을 함께 꾸는 학교라서요.

관심있는 분야니까 새로운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단체들을 알아봤었고, 

거꾸로캠퍼스라면 내가 잘 배울 수 있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엄마도 설득할 수 있었어요."


거꾸로캠퍼스에 오게 된 눙이는 

한껏 꿈에 부풀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캠퍼스에서 보낸 첫 모듈은,

생각보다는 녹록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다 후회돼요. 생각보다 잘하지 못했어요.

배우는 건 잘하는 것 같은데 

배운 내용을 발표하고 전달하는 것에 

아직은 많이 익숙하지 않아요.

첫 수업때, '자기성장선언문'을 적었는데, 

제가 '거캠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창의적으로 

표현 하고 싶다' 고 적었어요.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요." 


거캠아, 사이좋게 지내자!


첫 시작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이번 모듈에서 만큼은 이전보다 조금 더, 

뚜렷하게 성장하고 싶다는 눙이는

거꾸로캠퍼스의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가끔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걸 엿들어요.

교육에 관심이 많으니까, 선생님들의 생각도

궁금하거든요(헤헷). 

주말에 시간을 써서 다양한 교육행사도 가시고,

그런 곳에서 또 이것저것 배워오셔서 고민하시고,

서로 의견을 나누실 때 진지하신 것들도 

다 너무 감사했어요. 선생님들이 저희한테 

정말 좋은 걸 주시려고 열심히 해주시는구나, 

이런 것들이 느껴졌거든요."


학교와 함께 교육을 바꾸는 꿈을 꾸고 싶다는 

눙이는 마치 더듬이를 세우고 다니듯

학교를 세세히 관찰하고, 꼼꼼히 배웁니다. 

이번 두번째 모듈은 첫번째 모듈보다 조금 더 

성장한 스스로를 기대하면서, 

이렇게 한 마디 남기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습니다.


"거캠아, 사이좋게 지내자!"(까르르웃음)



글. 정유미 (사)미래교실네트워크 콘텐츠매니저

사진. 박종태(퍼프)


[거꾸로캠퍼스 사람들]은 인터뷰 대상자가 다음 인터뷰이를 지목하는 '릴레이 인터뷰'입니다. 눙이는 거꾸로캠퍼스에 대한 애정이 커보인다는 교사 쩜백(이정백)을 지목했어요!(쩜백은 지난 브런치 글을 개인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저는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대요!)

사회교사로 고등학교에서 일하다, 사표를 내고 거꾸로캠퍼스에 흘러오기까지의 쩜백 이야기, 다음편에 대문짝만하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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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학생들의 시선으로 본 거꾸로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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