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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Apr 10. 2021

지구를 지키는 선인장 스낵

탄소중립을 위한 식품 트렌드의 변화

스낵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맛있는 스낵에서 건강한 스낵으로, 그리고 이제는 지구환경을 지키는 스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좋은 스낵은 탄소중립 간식을 말하는데요. 탄소중립은 개인 또는 기업 활동에 의해 배출한 탄소량만큼 탄소를 흡수 또는 제거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개념입니다. 즉, 원료의 채취,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지구온난화의 주범)를 의미합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탄소중립 제품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 제과업체 Walkers는 클린테크 회사인 CCm Technologies의 기술로 공장에 버려졌던 감자껍질을 저탄소 비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감자칩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의 70%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공정과정뿐 아니라 식재료, 포장재까지 지속가능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먹거리들이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 기반을 둔 Nemi Holisticks는 노팔 선인장(선인장의 한 종류로 건강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을 이용해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스낵을 만들었습니다. 회사를 창업한 멕시코 출신 Regina Trillo는 어릴 적 멕시코에 거주할 때 멕시코에서 흔한 식재료인 노팔 선인장을 거의 매일 먹고 자랐다고 합니다. 2011년 시카고에 이주하여 공부하고 일하는 동안 건강이 악화되면서 건강과 웰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멕시코의 아마란스 씨앗(amaranth seeds)과 노팔 선인장(nopal cactus)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회사명 Nemi의 어원은 ‘살다’라는 의미의 아즈텍 말이고, 노팔 선인장은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로서 섬유질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슈퍼푸드라고 하니, 창업자의 건강에 대한 간절함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출처: neminative.com>


선인장 스낵을 탄소중립 간식이라 말하는 이유는 선인장이 생존하는데 물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지속가능한 식물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지구온난화가 땅을 건조시키면 탄소를 흡수하는 초목이 줄어들어 사막화를 가속화시키고, 이는 지구온난화를 더욱 촉진시키는 악순환을 거듭하기 때문이죠. UNDESA(United Nations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UN경제사회국)에 의하면, 2025년 세계 인구의 2/3가 물 부족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으며, 약 18억 명이 절대 물 부족 지역에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선인장은 적은 양의 물로 쉽게 재배할 수 있고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는 영양 성분이 풍부한 노팔 선인장을 ‘미래의 식물(plant of the future)’이라고 말합니다.



Nemi Holisticks는 전통 농업 기술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소규모 노팔 선인장 농장들과 협력하여 원재료를 공급받아 선인장을 햇볕에 자연 건조시켜 분말 형태로 만듭니다. 건조된 분말가루에 인공색소와 향신료를 넣지 않고 아마란스, 완두콩, 아마씨유 등을 혼합하여 건강한 스낵을 만듭니다.


탄소중립 스낵은 Impact Snacks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선도했는데요. 최근에는 PepsiCo와 같은 다국적기업들도 동참하면서 다양한 탄소중립 먹거리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플라스틱 용기의 중량을 줄이고, 상품 포장재의 경우 단순한 디자인, 인쇄도수 낮춰 잉크 사용량 줄이기,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노력과 더불어 환경을 고려하여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성숙한 시각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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