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가격에 즉석예약까지 일석이조
‘당일 예약 안됩니다’라는 말, 경험해 보셨나요? 급해서 당일 예약을 하려는 건데 안된다는 말을 들으면 서비스가 참으로 야속하게 느껴지죠. 아마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던 걸까요? 대만 스타트업 FunNow는 ‘Last Minute’을 컨셉으로 한 ‘즉석 예약(Instant Booking)’ 앱을 2015년 출시했는데요, 최근 시리즈B 투자에 1500만 달러(약 177억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합니다. 식당과 같은 서비스 제공자는 빈 테이블을 판매할 수 있어서 좋고, 소비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상호 윈윈 구조의 플랫폼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쉽고 편리하고 직관적인 앱을 추구합니다.
기존 예약 사이트와 가장 큰 차이점은 관광객이 아닌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식당, 미용실, 네일샵, 노래방, 꽃다발이나 케이크 예약 등 현지인들의 일상 생활 속 활동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이용한 사람이 재예약으로 연결되어 앱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습니다. 매월 판매되는 서비스 상품의 약 70%를 재구매 사용자가 구입하고, 나머지 첫 구매 사용자의 60%는 30일 이내에 재구매 한다고 하니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사이트라고 할 수 있겠죠.
FunNow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선별하여 보여줍니다. 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의 평가가 별점 3.5 미만인 업체는 서비스 공급업체 리스트에서 제외시키는데요. 이렇게 함으로써 웹사이트에서 해당 서비스의 리뷰를 검색해 읽는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도록 했습니다. 이런 편리함이 고객들이 다시 찾게 되는 이유라고 FunNow는 말합니다.
코로나19에 발빠르게 대응해 서비스에 변화를 주어 타격을 최소화했습니다. 예를 들면, 말레이시아에 있는 식음료 서비스 공급업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객들이 음식 배달보다 테이크아웃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테이크아웃 예약을 추가했는데요. 두 달만에 테이크아웃 수익이 식당 예약의 수익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다중 채널 예약 방식을 통해 호텔 예약의 유형을 변경했습니다. 기존의 호텔 예약이 1박 기준이라면, FunNow는 4시간, 6시간, 12시간 등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고 룸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재택근무에 지친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요.
FunNow에서는 직장 내 상하 간에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킵니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Chen Ting-Kuan은 네덜란드에서 공부하고 일한 경험이 있는데요. ING투자운용에서 일할 때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FunNow에 반영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FunNow에서는 말단 직원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창업자와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데, 이는 일의 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죠.
대만에서 시작된 FunNow는 현재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150만 회의 다운로드와 15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데요.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 예약 뿐 아니라 계획 없이 낯선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날 때도 꼭 필요한 앱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