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주차난 해결사 AirGarage
도심 생활 속 불편함 중 하나로 주차난이죠. 주차할 공간을 찾아 헤매거나, 불법주차로 견인 당하거나, 주차장 차단기가 고장나서 난감하거나, 주차정산기까지 손이 닿지 않아 짧은 팔을 원망하는 등등 주차 스트레스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효율적인 주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주차산업에 IT를 접목한 스타트업 AirGarage를 소개합니다.
2017년 설립된 AirGarage는 Chelsea, Scott, Jonathan 세 명의 공동 창업자가 Arizona State University 대학생일 때 생각해낸 아이디어입니다. 학교는 주차장 마련을 위해 주변 부지를 임대해 사용했고, 주차 비용 역시 저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 의식에서 시작된 Air Garage는 그 해결책으로 유휴 공간에 주목했습니다. 즉 죽은 공간을 주차 공간으로 살리자는 취지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주차공간을 가진 소유주에게 상당히 유리한데요. 첫째, 남는 주차공간을 판매함으로써 기존에 없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개인주택, 사무실, 레스토랑, 교회, 호텔 등이 항상 만차 상태는 아니니까요. 죽은 공간을 자산으로 전환하는 셈이죠.
둘째, 주차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빈 공간을 확인하고, 판매 홍보를 하고, 거래 결제를 하고, 결산까지 모든 관리를 AirGarage가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AirGarage가 매일 실시간으로 부지를 스캔하여 빈 공간을 확인해 판매하고,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합니다. 주차된 번호판을 스캔하여 불법 주차된 차량은 자동으로 주차단속 네트워크로 통보 및 견인조치 되어 공간을 확보합니다.
셋째, 수수료나 설치 비용이 없고 장기계약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차장 소유주와 AirGarage가 7:3으로 수익을 셰어하는데 소유주가 수익을 낼 때만 수익 셰어가 가능하므로 주인이 손해볼 일은 전혀 없는 셈입니다.
넷째, 토지 소유주가 필요에 따라 판매 가능한 공간의 수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이나 호텔처럼 고객이 오가는 서비스 시설의 경우, 고객이나 직원 차량을 위한 무료 주차 공간 확보도 문제없는데요. 인증코드를 입력하여 무료 주차를 등록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섯째, 모든 시스템은 데이터로 투명하게 관리되므로 수익의 신뢰성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차권 판매로 주차장 관리자를 의심할 필요도 없고, 24시간 가동되지만 인건비도 들지 않습니다. 또한 주차공간 이용 상황이 실시간 업데이트 되므로 결산 보고서를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주차할 공간을 찾는 소비자에게도 AirGarage는 유용합니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주차정산을 하기 위해 팔을 뻗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면 됩니다.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죠.
AirGarage는 현재 미국 30개 주에서 200개 이상의 주차장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미래에 부동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도시 부동산 인프라와 인터페이스하기 위한 API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주차 및 충전, 소비자에게 필수품을 더 빠르게 배송하는 주문형 창고 공간 제공, 소규모 팝업샵과 연계 등 다양한 계획을 준비 중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AirGarage는 원격 근무 우선 회사로 집과 사무실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대면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3-6개월마다 팀 전체가 휴양지와 같은 멋진 장소에 모여 팀워크를 다지기도 하고, 일주일씩 이색적인 장소에 함께 거주하며 일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보다 다양한 근무 형태들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주차난이 심각한 제주도의 경우 ‘차고지 증명제’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주차할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는 제도로 차고지 확보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테크기술을 활용한 주차난 해소도 함께 고민한다면 더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