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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Jun 23. 2018

[퓨처잡] 주식 알고 트레이더 나혜린 인터뷰 (2/3)

‘주식 알고 트레이더’, 나도 될 수 있을까?

| 인터뷰 요약

< interview - '주식 알고 트레이더' 나혜린 >


주식 알고 트레이더가 되려면 어떤 준비들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경험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본다.  



Q1. 알고리즘 트레이더가 되려면 IT를 전공해야 하나?


직업의 특성상 IT든 파이낸스든 전공에 상관없이 처음에는 누구나 업무 관련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IT를 전공하면 입사해서 업무를 더 빨리 익히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1년 정도 일하면서 트레이닝 받으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역사, 철학 등을 전공했어도 업무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많다.



Q2. 주식 알고리즘 트레이더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나? 


외국계 은행은 대학 3학년 때 썸머 인턴십이 있고, 인턴십을 거친 후 채용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졸업 무렵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넣는다. 입사지원 후 서류심사에 통과하면 인터뷰를 하는데, 대다수 임원들과의 인터뷰를 통과해야 정식 직원이 될 수 있다. 나의 경우 회사를 옮길 때마다 약 6-8명 정도와 인터뷰를 했다.



Q3. 인터뷰 질문은 주로 어떤 내용인가? 


인터뷰 질문은 정말 다양하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요한 뉴스와 정치흐름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북미 정상회담, 유로존 위기 현황,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등 중요한 글로벌 이슈들이 주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정치적 이슈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어 볼 수 있다. 정치, 경제 관련 신문들을 구독해서 늘 습관처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알고 주식 트레이드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알고의 기술적 부분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겠지만 알고리즘, 파이낸스, 주식 트레이드 등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은 할 수 있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 논리적으로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크리티컬 씽킹(critical thinking)이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본다. 이 외에도 멀티태스킹 능력, working under pressure, 문제 대처 능력 등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도 물어 볼 수 있다.


그리고 성격(personality)과 태도(attitude)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팀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하고 고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중요하게 본다.



Q4. 한국에서 공부했는데 외국계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있나?  


실제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내가 본 사람들은 의사소통과 영업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를 능숙하게 잘했다. 만약 고객을 영어로 대하는 게 불편하다면 좀 더 데이터를 상세하게 분석하는 퀀트팀에서 일할 수도 있고, 알고리즘을 직접 코딩하는 알고개발자(algo developer)로서 일할 수 있는 팀도 있다. 그래서 금융권에 어떤 팀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적성에 맞는 팀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Q5. 내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멋져 보인다는 이유로 이 직업을 선택한다면 오래 버티기 어렵다. 나 역시 금융 쪽 일이 내 적성에 맞는지 상당히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 대학 때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을 학교를 통해 혹은 링크드인(Linkedin) 등에서 찾아 연락했다. 50명 정도 만난 것 같다.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나와 맞는 일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리얼하게 현장을 간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메일을 보내면 거절당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도와주려고 했다. 후배가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로 찾아가 잠깐만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부탁할 때 거절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로부터 많이 배웠고 좋은 인연도 만들었다. 지금도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해오면 도움되는 조언을 주고자 노력한다.


금융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볼트 가이드(Vault Guide)>를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투자 은행의 각 부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책인데, 지원하는 부서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뷰: 나혜린, 맥쿼리홍콩 주식알고트레이더

photo copyright. pexels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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