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틱톡) 창업자 / 중국의 젊은 부자들
기업가치 750억 달러로 우버를 제친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입니다. 설립자 장이밍(張一鳴)은 2019년 <포브스 Forbes>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부호 순위 70위로, 65위인 이건희 삼성 회장에 맞먹는 부를 단기간에 쌓아올린 인물입니다.
1983년생인 장이밍은 중국의 순수 토종 국내파 컴퓨터 엔지니어로서, 2012년 인공지능을 이용한 개인 맞춤형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진르터우탸오를 개발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진르터우탸오의 사용자는 현재 7억 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현재 다운로드 10억 건을 돌파하고 월 활성 사용자가 5억 명에 이르며 150여 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어플리케이션으로 성장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장이밍은 신문광이자 독서광이었습니다. 그는 광적이라고 할 정도로 정보에 집착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지역신문부터 《인민일보》까지 매주 20~30개의 신문을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을 정도로 신문 읽기를 좋아했고, 대학 때는 4년 내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신문광, 독서광인 장이밍은 가장 읽을 가치가 있는 책으로 교과서와 자서전을 꼽습니다. 교과서는 인간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가장 잘 설명한 책으로 핵심 내용을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기 때문이고, 자서전이나 위인전은 다른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포착하고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등 간접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이밍을 표현하는 한 단어는 ‘괴짜‘입니다. 장이밍은 대학 입학 지원서를 5분 만에 썼습니다. 대학선택 기준이 명확했기 때문인데요. 그는 네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남녀성비가 비슷해야 한다.
둘째, 바다와 가까워야 한다.
셋째, 집과멀어야 한다.
넷째, 겨울에 눈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여자친구를 사귈 확률이 높은 곳을 기대했고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좋아했으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방 지역인 푸젠성에서 자란 그는 눈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눈을 볼 수 있는 곳을 원했습니다.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학교가 바로 톈진의 명문대학인 난카이대학이었습니다.
장이밍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회사 운영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트댄스는 회사에서 도보로 20분 이내의 근거리에 살면 매달 1000위안(약 17만 원)의 주택 보조금을 제공했습니다. 길에 버리는 시간을 일에 집중하라는 의미죠.
회사에서 하루 세 끼 무료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식사 시간을 1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시켰습니다. 주방장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도 했는데요. 주주가 된 주방장이 직원들이 기운 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일에 대해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이밍은 지금도 스타트업 하는 사람들은 길에 버릴 시간이 없다며 일에 집중하기 위해 최대한 사무실에서 시간을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장이밍은 회사 설립 4년만에 텐센트(Tencent)로부터 9조원의 인수 제안을 거절해서 큰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스냅챗을 설립한 1990년생 에반 스피겔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스탠퍼드대학을 중퇴하고 일에만 몰두한 결과, 회사 설립 2년만인 2013년 페이스북과 구글로부터 30억, 40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들이 거액의 금액을 거절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들은 하루 24시간 오로지 일에만 몰두할만큼 일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에반 스피겔이 곧 스냅챗이고, 장이밍이 곧 바이트댄스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열렬한 반응을 통해 창업자의 정체성은 더욱 강해지기 마련인데요. 이들에게 있어 혼신을 기울인 에너지의 결정체를 대기업에 파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파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죠.
스티브 잡스는 고인이 되었지만, 우리가 ‘애플’하면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는 것은 그가 지향하는 가치와 열정 등 그의 정체성이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죠.
장이밍은 종종 ‘구글처럼 국경을 허무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구글처럼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고, 그 툴에 현지화된 콘텐츠를 추가하는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컵에 다른 음료를 담을 수 있는 것처럼, 기술 프레임은 같지만 콘텐츠를 다르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이트댄스의 비전도 ‘글로벌 창조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설정했습니다. 툴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각 나라의 현지인들이 마음껏 놀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폭발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쇼트 클립 앱인 틱톡인데요. 2016년 만들어진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중독성 강한 빠른 비트에 맞춰 간편하게 촬영하여 공유하는 플랫폼입니다.
틱톡은 한국에서 초등학생도 사용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만, 중국 회사가 만든 플랫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습니다.
해외에는 2017년 일본에 가장 먼저 진출했는데, 3개월 만에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인기몰이 중입니다. 2018년 9월에는 미국 앱스토어 월간 다운로드 수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모두 제쳤습니다.
틱톡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쇼트 클립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흡수하기 위해 뮤지컬리 등 해외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150여 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다운로드 10억 건 돌파, 월 활성 사용자 5억 명이라는 대기록을 가진 글로벌 어플리케이션으로 성장했습니다.
책 "중국의 젊은 부자들" 내용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