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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태영 Feb 27. 2017

길병원은 왜 인공지능 왓슨을 구입했을까?

그리고, 부산대병원은 왜?



그럼 진짜 중요한 부분에 대해 이제 알아볼까요?



포춘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면 (의료취약지역에 MSKCC 수준의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 인천 길병원이 그렇게 진료 수준이 떨어지는 대학병원이 아닐 텐데... 왓슨을 왜, 이 시점에 구입을 했을까요?


길병원은 작년 이맘때


다빈치 Xi, 3D 내시경, 복강경 장비를 구입하고, 최소침습센터를 개소하겠다


고 뉴스를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현재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병원에 문의한 결과,



길병원은 현재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스토리는 어떨까요?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4차 산업혁명 발언과 함께 현재까지도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마침 그 시절, 판매에 열을 올리던 IBM이 찾아왔고,


그에 설득당한 경영진이 있었으며,


결국 로봇 구입으로 지출될 자금이 왓슨으로 출자가 전환된 것은 아닐지.....



즉,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으로 사회이슈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빈치 로봇 도입 후발주자로서 (이미 10년 이상 뒤쳐진 상태)


타 병원을 따라 잡기 어렵다는 내부적 결론이 났고


'왓슨의 국내 최초 도입'이라는 키워드로 승부를 보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주 깊이 생각하고, 자세히 관찰하고 분석해보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도입할 이유가 없는데 도입했고,

그러면 투자한 만큼을 이익으로 얻어낼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동력은 빈약합니다.....

(인공지능 진료는 합법의 영역이 아니라 과금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기사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공지능 암센터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언 부원장은 알파고가 왓슨 도입에 가장 큰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자체를 보수적으로 여기는 의료계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말고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깊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기사를 읽었음에도.... 아직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습니다.


판단착오였을까요?

아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법제도도 마련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아님 인공지능이 가진 포텐셜을 크게 보고, 수익이 날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있는 빵빵한 자본, 즉 맷집이 있는 걸까요?





급기야, 정세균 국회의장도 초대합니다.


병원입장에서는 빨리 수익을 거두어야하는데... 법제도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난망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진료가 빨리 법으로 지정되어야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는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라는 곳이 있고, 적절한 절차를 거쳐

안전성, 유효성 등을 평가합니다.






급하다는 이유로 이러한 절차를 건너뛴다면....


인공지능 진료를 받고, 인공지능 의사의 치료방침을 따른 환자들은

자칫 '실험대상'이 될 수 있다는 염려가 됩니다.




암튼, 현재 시점에서는 IBM 왓슨도 시작단계인데.....




'인공지능 진료를 시작했다'는 이슈 선점을 위해서라면...

구입비용 대비 투자 효용을 파악할 수도 있겠고요.


사회적으로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데, 자본이 가진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인공지능 관련 연구에 투자하는 것, 그리고 왓슨을 구입하는 것을 비교 분석해 본다면 재미있을 것도 같습니다.



타 병원에서 근무하지만, 어느 정도의 이너서클에 있는 제가 볼 때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무리 선정적인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도, 인공지능 진료를 할지 선택을 앞두고 고민하는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의료 부문의 소비는, 다른 소비와는 달라서 '한번 해보지 뭐' 하는 식의 결정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선정적인 기사가 도를 지나칠 경우 불필요한 송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걱정도 듭니다.



결국 투자를 고민했던 병원 이사진에서 어떤 정보를 가지고, 얼마만큼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그게 조금 알려지면 훨씬 설득이 쉽고, 지속 가능한 홍보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그러나, 이 상태로는 국민도, 의사도, 정부도, 기업도 모두 베일에 싸인 인공지능 진료에 대해 허황된 인지부조화를 한동안 경험할 수밖에 없겠죠.




가슴뛰는 미래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치료하는 의학 영역에서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금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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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Progressively Think, Conservatively 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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