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퓨처플레이 FuturePlay Sep 02. 2022

나다움을 찾는 사람을 위한 검사 도구를 만듭니다

FP In-sight 노가은 매니저

퓨처플레이의 In-Sight 전달하는 연재 시리즈 'FP In-Sight' 
퓨처플레이어들의 스타트업 씬과 업(業)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활짝 오픈합니다.

이번 주 In-Sighter는 퓨처플레이 Future Talent 팀의 노가은 매니저입니다.



심리 검사 도구를 직접 개발한다는 건 어떤 일일까?


태니지먼트랩에 합류하기 전, 공공연구기관과 심리검사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처음 직장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했던 요소는 '적성에 맞는지'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인지', 크게 두 가지였다. 여기서 적성에 맞는 일이란 전공인 심리학을 살려 심리학 연구개발(R&D, Research and Development) 분야를 선택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은 아쉽게도 필드에서 직접 경험을 통해 체득해야 하는 요소였다. 

2018년 석사 졸업식 당시

어쩌면 사회초년생에게 '사회적 가치'란 굉장히 포부 넘치는 말일지 모르겠다. 지도 교수님께서는 늘 "이제 한국에서도 심리학은 일반 대중들이 더 잘 살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곧 그렇게 될 것이다"란 말씀을 자주 하셨기에, 응용심리학이 일반인들의 어떤 니즈를 풀어줄 수 있고 그들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그 가치를 직업으로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나는 심리학 중에서도 '산업 및 조직'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직장과 커리어 분야에서 그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실제로 심리검사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위 두 가지 요소(적성, 사회적 가치)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비스하는 대부분의 심리검사가 국외 검사 도구를 국내화하여 공급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R&D 직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있었다. '검사 도구를 직접 개발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시대적 요구나 문제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검사 도구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고민이 쌓이던 찰나에 (구)태니지먼트 대표이자 (현)퓨처플레이 미래인재연구소 김봉준 소장으로부터 태니지먼트랩 채용 제안이 왔다. 당시 면접 인터뷰를 통해 전달받은 정보만으로도 태니지먼트 검사라면, 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겠다는 직관적인 확신이 들었다. 자체 개발한 검사 도구를 서비스하는 회사라는 점, 비교적 최근에 창시되어 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긍정 심리학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 그리고 콘텐츠가 개인의 니즈(자기 인식과 커리어 개발)와 조직의 니즈(팀 빌딩, 조직문화 및 리더십)를 모두 해소하는데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보인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모든 점을 종합했을 때, 내가 일에서 추구하는 가치도 충족하고, 무엇보다 직무에서 갖고 있던 고민도 풀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바로 합류를 결심했다.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잘 하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는 일

지난 2021년 11월, 태니지먼트랩은 퓨처플레이에 인수돼, 10년 뒤 인류의 삶을 바꿀 인재를 발굴,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태니지먼트랩에서 콘텐츠 R&D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 퓨처플레이 Human Accelation 그룹에서도 R&D 업무를 중심으로 대중들이 보는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 


현재는 태니지먼트 검사도구에 전반에 대한 R&D 업무를 하고 있다. 검사도구란 크게 태니지먼트 검사 문항과 결과를 보여주는 콘텐츠(리포트)를 뜻하고, 검사도구를 R&D 하는 일은 검사 문항 및 검사 결과 로직을 설계하고 고객에게 결과 콘텐츠가 보이는 방식을 개발하는 일을 말한다. 이 일의 대표적인 결과물로는 검사/리포트 상품 리뉴얼 및 출시 등으로 볼 수 있고, 최근에 워크스페이스에 추가된 가치관 검사와 커리어 리포트 상품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2022년 1월 기준 수치(출처=태니지먼트 홈페이지)  


이해를 돕기 위해, 아주 짧게나마 커리어 리포트 상품은 어떤 배경에서 나왔고 기존 상품과 달리 이 상품은 고객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프리미엄 리포트를 통해 ‘자기 인식’을 경험한 B2C 고객 중 상당수는 ‘내 강점에 맞는 커리어’를 경험하고 싶어 했고, B2C 주요 타깃인 25-35 고객을 더 확산하기 위해서는 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으로 생각했다. 둘째로,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 사이에서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을 찾는 로직을 알려주고, 특히나 내 강점에 기반하여 추천된 커리어뿐 아니라 본인이 고민하는 커리어가 나의 강점과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도록 돕고 싶었다.


최근에는 검사 도구의 실효성과 신뢰도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이와 더불어 태니지먼트 IP 출원을 준비하게 되면서, 현재 검사 도구를 점검하고 미래의 검사 도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검사 도구 점검과 관련된 업무로는, 크게 금년 태니지먼트 개인 진단 고객에게 강점인식 및 활용도를 조사한 것(기업 고객은 별도 조사 예정), 아카데믹한 검사 신뢰도를 측정하는 것, 그리고 IP 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레퍼런스 검사 도구와 태니지먼트 검사 도구의 유사성 비교 등이 있다. 또한,  미래 검사 도구 개발 업무는, 앞서 언급한 현재 검사 도구의 점검을 통한 인사이트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참고해 검사 도구를 버전업하는 일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이 밖에도 일상적인 콘텐츠를 양산하는 일도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콘텐츠는 R&D의 결과물을 가공해 B2C/B2B 고객에게 소개하거나, 고객의 주요 니즈(관심사)에서 뽑은 소재로 태니지먼트의 인사이트를 곁들여 쓴 콘텐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런 콘텐츠는 최근 릴리즈된 태니지먼트 공식 블로그나 SNS 채널에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태니지먼트 = 내가 정의한 '성공'을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검사


태니지먼트만의 특별한 가치는, 개인이 타고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해주는 우리 검사 도구의 철학 근간에 있다. 타고난 재능과 열정,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일은 평생 자신과 함께한다. 그런데도 대부분 사람은 본인의 재능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활용하지 못한 채 엉뚱한 곳(내 재능이 아닌 영역)에 에너지를 쏟으면서 살아가곤 한다. 하지만,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보다 원래 가지고 있는 강점 영역을 개발하면 몇 배나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긍정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보면, 무작정 약점을 개발하려는 목표를 설정하기 이전에 어떤 영역에 내 에너지를 쏟는 것이 효과적일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2015년 포스터논문 발표 당시

특히, 이런 고민은 교육 제도권 하에 있을 때보다는 벗어났을 때, 즉 인생을 자기 주도권 아래에서 살아가야 할 때, 남들처럼 성공하는 삶보다는 내가 정의한 성공한 삶을 살기로 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미 있는 고민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태니지먼트의 철학적 가치는, 바로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성격 유형이나 흥미 유형을 분석해주는 여타 심리검사나, 재능의 역량적 측면을 분석해주는 인적성 검사에서는 줄 수 없는 ‘강점에 기반한 자기 인식’, 그리고 ‘강점으로 남들과 다른 차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커리어와 잘 맞는 팀 역할’ 등을 추천해준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즉, 태니지먼트 검사 도구를 만난 모든 고객이 각자의 차별적인 강점과 이것을 활용할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특정 분야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데에 태니지먼트 검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앞서 언급한 가치와도 연결되는 부분이지만, ‘회복'과 ‘통합'도 부수적인 가치로 따라온다. 태니지먼트를 통해 개인 고객은 본인의 긍정성을 재고해 봄으로써 요즘 사회적으로 많이 대두되는 ‘자존감(self-esteem)’, ‘자기효능감(self-efficacy)’ 등과 같은 자아 개념을 회복할 수 있다. 더불어 기업 고객은 ‘우리 팀이 너무 다르다’는 관점에서 ‘다른 각자의 강점을 통합하면 이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점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꾀하는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태니지먼트만 의 특별한 가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태니지먼트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퓨처플레이와 함께하게된지 어느 덧 1년이라는 시간에 가까워졌다. 근 3년 이내로 퓨처플레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사실 구체적인 목표라기보다는 태니지먼트 사업 자체에 내가 품고 있는 비전에 가깝다. 

2022년 퓨처플레이에서

첫 번째 목표는 너무 당연하게도 심리검사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태니지먼트 검사 도구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향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상품, 혹은 사업(플랫폼)을 찾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언급한 두 가지 목표는 금년도 검사 도구의 성공적인 IP 출원과 차년도 OKR 수립을 앞둔 시점에 R&D 차원에서 구체화하고 꼭 검증해보고 싶은 목표이기도 하다. 


첫 번째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목표는 늘 우리 팀의 중요한 목표였지만 퓨처플레이에 합류한 근 10개월간은 더 우선순위 목표인 검사 도구, 프로덕트 및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기에 아쉬움이 남았었다. 현재 진단자 수 약 13만의 시점임을 감안할 때 심리검사 마켓에서 태니지먼트 검사 도구가 어떤 포지셔닝, 차별성, 혹은 기술과 접목될 때 기하급수적인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그리고 확산하기 위해 우리가 더 공략해야 할 고객 집단은 누구일지 등과 같은 고민에 참여하고 이 목표와 관련한 R&D의 액션플랜과 성과를 정의해봐야 할 것 같다.


두 번째 목표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업이 앞으로 어떤 플랫폼과 만날지와 관련된 목표인지라 아직 결정되지 않은 현재 상태에서 공유할 부분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태니지먼트 진단 서비스가 가령 채용 플랫폼과 만났을 때 우리 서비스와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후속 서비스는 무엇이 될지, 그럴 경우 퓨처플레이 내부의 교육 사업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지, 그리고 연구소 내부의 R&D와 콘텐츠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태니지먼트는 인재 채용, 배치, 팀빌딩 등을 원하는 기업 고객과 구직, 경력관리, 업무 몰입을 원하는 개인 고객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핏을 잘 고려한 서비스가 붙는다면 진단부터 채용까지 부가가치를 창출해볼 기회가 많아질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연구소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또한 찾아나가고 싶다.





노가은 Gaeun Noh

• (주)태니지먼트랩, R&D팀
• (주)어세스타, 심리검사연구팀
• 한국노동연구원, 인턴
•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석사



매거진의 이전글 진흙탕 정글에서 맘껏 즐기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