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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쉐아르 May 01. 2024

스페인 여행기 #1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6일의 기록

보스턴에 20년 가까이 살면서 이상하게도 가족 여행을 유럽으로 가본 적이 없어서 결혼 30주년에는 유럽 여행을 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둘째가 병원 인턴 시작하기 전에 친구와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온 가족이 스페인으로 가족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첫 유럽여행입니다. 


유럽에는 여행할 곳이 참 많지요. 그중 바르셀로나를 선택한 이유는 스페인이 상대적으로 여행경비가 싸고 마침 본격 여행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라 붐비지 않은 것도 선택의 요인이었습니다. 남부 스페인도 좋다고 하지만, 스페인 하면 바르셀로나가 유명하고, 거리는 있지만 수도인 마드리드도 보고 싶어서 두 군데를 여행했습니다. 


저와 아내는 피닉스에서, 첫째는 뉴욕에서, 둘째는 샌디에이고에서 4월 16일 출발해서 4월 17일(수요일)에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만났습니다. 저와 아내의 비행기가 연착해서 예정보다 6시간 늦게 도착해서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만났습니다. 미국 내에서 흩어져 있다 스페인에서 만나니 재밌더군요. 


바르셀로나하면 가우디죠. 도착한 첫날 가우디의 여러 건축물 중 상징적인 Sagrada Familia를 봤습니다. 비행기 연착으로 충분히 보지도 못했고, 탑에 올라가 보지도 못해 아쉬웠지만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목요일 아침 피카소 박물관을 갔습니다. 피카소가 스페인 사람이고 바르셀로나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피카소의 가족이 소장하고 있던 초기 작품등 비교적 덜 알려진 그림들을 바르셀로나에 기증하면서 만들어진 박물관입니다. 피카소 하면 생각나는 그림들이 나오기 전 그가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피카소가 30세인 1917년에 그린 Woman with Mantilla 

점심을 먹고 마드리드로 출발했습니다. 두 도시 사이는 운전해서 6시간 거리입니다. 스페인의 다양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죠. 포도밭이 참 많았습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포도팥. 포도 재배를 준비하는 장면입니다.

금요일 마드리드 구경을 했습니다. 먼저 아침에 맛있는 베이커리를 찾아 빵을 먹었죠. 스페인의 빵은 정말 맛있는데 가격도 쌉니다. 그리고 프라도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전시된 그림의 양으로는 세계 3대 박물관에 들어간다고 하죠. 고야, 벨라스케스, 그레코 등 대단한 화가들의 작품을 봤습니다. 특히 피카소가 영감 받아 그린 시녀들 연작을 피카소 박물관에서 봤는데 그 시녀들 그림을 여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베이커리가 다 맛있지만, 여기는 특히 좋았습니다.
프라도 뮤지움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아침에 특히 많더군요. 

다음에는 로열 팰러스에 갔습니다. 지금 스페인 국왕은 여기 살지 않고 전시 공간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한때 최강국의 위치를 차지하던 스페인의 영광을 엿볼 수 있는 궁전입니다. 

궁전 앞의 넒은 광장은 어떻게 쓰였을까 궁금합니다.

로열 팰리스를 보고 나오니 오후 다섯 시가 되었네요. 그때부터 마드리드의 광장을 구경했습니다. 넓은 광장에 꽉 찬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고 가는 모습은 참 멋집니다. 마요르 광장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프에르타 델 솔에서 쇼핑을 했습니다. 

마요르 광장
프에르타 델 솔

토요일 아침에는 데보드 신전을 봤습니다. 마드리드에 왠 이집트 신전이 있지 하며 분명 음모론도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영화나 소설이 있을 거야 했는데, 이집트에서 기증했다고 해서 좀 실망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드리드는 짧게 보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습니다.

데보드 신전

일요일은 바쁘게 보냈습니다. 아침에 가우디가 설계한 카사 밀라를 봤습니다. 그곳의 기념품 가게에서 선물을 사고, 카사 바트요에 들렀습니다. 여기는 티켓을 사서 안을 자세히 구경했죠. 건물을 보면서 가우디의 아이디어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가이드앱이 참 잘 되어 있더군요. 가우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적어보렵니다.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원래 카사 바트요 근처에서 쇼핑을 하려고 계획했습니다. 근처에 유명한 가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일요일에는 상점 문을 다 닫습니다.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죠. 계획을 급변경 다음날 하려던 케이블카를 타러 갔습니다. 바르셀로나에는 두 개의 케이블카가 있는데 그중 몬주익 공원 (Parc de Montjuic)에서 몬주익 언덕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좋다고 해서 그걸 탔습니다. 바르셀로나 전체를 내려보고 또 바다까지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위에 올라가 몬주익 캐슬을 보고 첫째가 직장동료에게서 소개받은 괜찮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스페인에서 먹은 음식도 자세히 적어볼 예정입니다. 

월요일은 바르셀로나 관광의 마지막 날로 오래된 건물들이 모여있는 고딕지구를 집중적으로 봤습니다. 상점이 늘어선 람블라스 거리 잠깐 보고 보케리아 시장으로 갔습니다. 정말 사람 많더군요. 스페인의 유명한 간식인 엠파나다(만두 같이 생긴)와 이베리안 햄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성당을 보고 수많은 비둘기로 유명한 카탈루냐 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전날 하려던 쇼핑으로 마무리. 조금 더 보려고 했는데 마침 비가 와서 몇 군데 못 본 곳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보케리아 시장
바르셀로나 대성당
카탈루냐 광장

화요일 친구와 한 주 더 바르셀로나에 머무는 둘째를 두고 피닉스로 돌아왔습니다. 아쉽더군요. 스페인은 기회가 된다면 한 달 정도 느긋하게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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