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0. 블로그에 남긴 글
이 책은 GMO라는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그룹의 사장인 구마가이 마사토시의 자전적인 책이다. 이 책에서 마사토시는 수첩을 통해 가꾸어낸 꿈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주었고, 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꿈을 실현시켜 주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사토시는 참 특이한 사람이다. 18세에 중퇴를 하고 아버지의 사업을 도왔다. 아버지는 그 당시 빌딩이나 파친코 등의 사업장을 가지고 있었기에 중퇴의 이유가 경제적인 것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한다. 공부하기 싫어서였나? 스물한 살에 결혼해서 아이까지 가지고 있던 마사토시는 힘겹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성공한 사람들의 책들을 읽으며 그는 성공의 비결이 "첫째, 목표를 세운다 둘째, 그것을 잠재 의식화시킨다"라고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5년 후인 35세에는 "자신의 회사를 상장시킨다"라는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그가 항상 들고 다니는 수첩을 사용해서 그의 꿈을 구체화시킨다. 결국 설흔다섯이 지나고 한 달 후에 그의 회사를 상장하는 데 성공한다.
마사토시가 그의 수첩을 어떻게 활용하였는가를 말하는 것이 표면적인 것이지만, 그 밑에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마사토시의 철학이고 그의 꿈과 의지이다. 수첩이 큰 부분을 차지하긴 했지만, 그것은 도구일 뿐이다. 책 전체적으로 마사토시의 생각이 담겨있는데 그 내용이 꽤나 마음에 와 닿는다.
책은 전체 일곱 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앞의 세장을 보면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1. 꿈의 실현을 위한 수첩 철학 - 한 권의 수첩이 인생을 결정한다
무언가를 직접 자신의 손으로 쓰는 것에는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 책에서는 언급을 안 하지만, 최근의 만년필 유행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된다. 직접 손으로 쓰고, 그것을 항상 들고 다니며 수시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일종의 자기세 뇌라고 할 수도 있겠다.
2. 나만의 꿈 수첩 만들기 - 꿈꾼 만큼 이룬다
꿈이 (목표가) 중요하다. "꿈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수에 맞는 꿈인지부터 따지느라 꿈 갖기를 망성이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망설임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사람의 분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확장되는 것이지 꿈을 한정 짓는 잣대가 되지는 않는다. (p32)" "시간이나 돈, 자신의 능력 등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제로 상태에서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자신의 인생을 적어본다. (p35)"
하지만 꿈이나 목표라고 하면 한쪽 방향으로 편향될 수가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먹을 것에 장난하는"것은 제대로 된 꿈과 실천 방향은 아닌 것이다. 마사토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생의 여섯 분야에서 꿈을 가지라고 한다. 그리고 그걸 꿈-인생 피라미드라고 불렀다. 스물한 살짜리 청년이 참 생각도 깊다 ㅡ.ㅡ;;; 세 가지 기초가 되는 부분이 있다. 교양/지식, 건강, 그리고 마음/정신. 이 위에 개인/가정과 사회/일의 실현단계가 있고 경제/재물/돈은 마지막 결과이다. 경제/재물/돈이 마지막 최종 결과라는 면에서 결국 "돈 벌려고 산다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기초단계와 실현단계에서 최선을 다할 때 경제/재물/돈은 딸려온다는 생각이기에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재물/돈이 일반적으로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삶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과 부분에 돈이 아닌 다른 것을 놓아야겠지.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매년의 계획을 세운다. 마사토시는 15년의 계획을 세웠는데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데 15년이 적당한 것 같다. 예를 들어 하나의 목표가 회사 창업자금 1억이고, 이 목표를 7년 후에 이루기 위해서 매년 얼마를 모아야 하며, 그게 어렵다면 다른 세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로 돈을 모으는 것이다. 그러면 주식투자를 공부하는 새로운 세부목표가 세워진다는 것이다.
마사토시도 언급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꿈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직시하는 것이다. "아마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꿈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는 미숙한 자신이 여러 부분에서 확연히 드러나 보일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현실을 올바로 바라보지 않으면 그 연장선상에 있는 미래의 모습을 변화시키기는커녕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조차 힘겨워진다. (p53)"
3. 꿈 수첩. 행동 수첩. 사고 수첩 - 3가지 수첩으로 꿈을 현실로 만든다
여기 와서 구체적인 수첩 사용법이 나온다. 마사토시는 그의 수첩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치밀하게 관리를 한다. 이런 관리를 위해 "성경 크기의 바인더식 수첩"을 추천한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클래식 사이즈 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꿈 수첩은 기본이 되는 것으로 2장에서 이야기한 하고 싶은 일 목록, 꿈-인생 피라이드, 미래 연표를 담고 그에 기반한 일별/주별/월별/연별 ToDo 리스트를 만들고 매년의 중점 목표와 진척 확인 그래프를 만든다. 한마디로 꿈 수첩은 장기적으로 보는 인생의 구체적인 설계도라 생각할 수 있다.
행동 수첩은 매일 혹은 매주의 구체적인 ToDo 리스트 (물론 꿈 수첩의 ToDo 리스트를 기반으로 한)와 중장기/단기 스케줄을 담는다. 그리고 일별/주별/월별/연별 체크리스트를 담는다. 주목할만한 것은 행동 수첩 안에 잠언/명언/행동규범 등을 적어놓는 칸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평소에 지침이 될만한 말들. 기억해야 할 원칙들. 주요 업무 프로세스 등을 담아놓는다. 마사토시의 치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합리적인 성격을 볼 수 있다. 사실 몇 줄 중요한 문장을 옮겨 적는 일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해두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고 수첩은 일상의 일들을 항목별로 적어놓는 것이다. 왜 '사고'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생각하는 것보다는 실천에 가까운 내용이니까. 미팅이나 주요 업무, 사람과의 관계 등 항목별로 관리해야 할 내용을 분류해서 적는다. 이렇게 하면 찾아보기도 쉽고 연속성을 갖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도 높아지게 된다. 프랭클린 식의 일별로 적은 경우, 이전 미팅의 내용을 찾아봐야 하고, 또 적는 공간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연속성이 떨어지게 된다. 항목별로 나누는 것에는 그만한 이점이 있다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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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면 마사토시가 어떤 사람인지, 왜 그의 수첩이 그의 성공에 절대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는지 이해할 수가 있다. 읽다 보면 참 독하다는 생각도 들고 어떤 경우에는 좀 심하다 싶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샤워할 때 물이 뜨거워지는 시간도 아까워서 꼭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한다든지, 차 안에 세대의 전화기와 두대의 랩탑을 비치해서 자원의 충돌로 인한 시간 손실을 완전히 없앤다던지 하는 것은 좀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게 독하게 살았기에 15년 만에 급격한 성장(개인이든 회사든)을 이룰 수 있었겠지만.
15년이 지나 회사를 상장시키고 마사토시는 이후 50년의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에는 그의 회사를 50년 후에는 지금의 소니보다 더 큰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담겨있다. 정말 그의 소망대로 GMO가 계속해서 성장해 갈 수 있을지. 그의 미래를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의 하나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마사토시는 각 장의 마지막에 그 장의 내용 요약을 담아놨다.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여기에 그 요약을 그대로 옮겨본다.
1. 꿈의 실현을 위한 수첩 철학 - 한 권의 수첩이 인생을 결정한다
- 수첩을 사용하는 이유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 수첩에 적어놓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기억해서 행동할 수 있도록 몸에서 떼지 말고 가지고 다니자.
- 수첩에는 샤프나 볼펜, 만년필 등의 필기구를 사용해서 자신의 손으로 쓴다.
- 언제라도 되풀이해서 읽을 수 있는 아날로그 수첩은 전자수첩보다 낫다.
- 수첩에 적은 꿈을 반복해서 읽으면, 실현하려고 하는 의욕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꿈이 이루어진다.
- 수첩을 사용해서 뇌 내의 교통정리를 하면, 머리의 회전도 빨라진다.
- 나의 수첩은 되고 싶은 자신을 그리는 꿈 수첩, 장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을 관리하는 행동 수첩, 행동이나 사고의 요점을 정리하는 사고 수첩, 이 세 가지로 구성된다.
2. 나만의 꿈 수첩 만들기 - 꿈꾼 만큼 이룬다
- 꿈이 없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이 그린 꿈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 현실의 자신에게 얽매이지 말고, 제로의 상태에서 이상적인 자신의 인생을 그려 보자.
- 행동하기 전에 꿈을 단념해서는 안된다.
- 건강, 교양/지식, 마음/정신, 사회/일, 개인/가정, 경제/재물/돈 등 인생 피라밋의 6가지 분야의 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전인을 목표로 한다.
- 먼저 현재의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자.
- 1년 단위로 변하는 연간 목표도 있지만 '건강 유지나 가족의 행복'등의 목표는 생애 목표로 한다.
- 10년, 20년 후의 궁극적 목표를 세우고서야 말로, 그 해의 목표를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게 된다.
-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이미 당신은 꿈을 향해 내디뎌야 하는 방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 목표나 의사가 없는 곳에 행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3. 꿈 수첩. 행동 수첩. 사고 수첩 - 3가지 수첩으로 꿈을 현실로 만든다
- 꿈을 향한 의지를 가지고 계속해서 행동하기 위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첩을 열어 본다. '나의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느 정도 다가 서고 있는가?'를 항상 생각한다.
-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은 가능한 한 상세하게 적는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한층 더 현실성을 띠게 된다.
- 연간 목표를 정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몇 월에 (혹은 매월) 무엇을 할 것인지, 몇 주째에 (혹은 매주) 무엇을 할 것인지, 며칠에 (혹은 매일) 무엇을 할 것인지 배분한다.
- 좋은 말을 메모하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다. 나는 작은 포스트잇에 메모해서 수첩에 붙여놓는다.
- 목표는 문자로 쓴 후,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꿈이나 계획은 적어 두면 결코 잊는 일이 없으며, 항상 목표와의 오차를 의식할 수 있다.
- 실생활에서 정확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사업별, 프로젝트별, 테마별, 혹은 사람별, 항목별로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항목에 사고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두면 편리하다.
4. 꿈을 이루어주는 성공 습관 - 나만의 업무 기술, 공부 기술로 꿈을 이룬다
- 습관은 인격을 만들고, 인격은 운명을 만든다.
- 마감일이라는 수치 목표가 있으면, 일 처리를 위해 당장 뛰어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도 높아진다.
- 일을 처리하는 능력은 많은 달성감이 한데 모인 때에 향상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 낙관이나 비관에 편중되지 말고 주요 포인트를 올바르게 파악하면 현실에 정면으로 대처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
-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가 사람의 능력을 좌우하는 큰 차이로 나타난다.
-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결심했다면, 곧바로 행동하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단거리를 확인한 후에 단번에 돌파한다.
- 좋은 인생은 좋은 사람과의 만남으로부터 얻어진다. 자기 혼자만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좋은 사람과 만나서 자신에게 필요한 자극과 가르침을 받고서야 자신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 예의 바름보다 뛰어난 공격은 없다.
- 사람에게 감사하면 할수록 마음의 평안도 얻을 수 있다.
5. 정보 수집과 정보 정리 방법 -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정보의 달인이 된다
- 좋은 인생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목표를 향해 후회 없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잊지 않도록 확실하게 메모를 한다.
- 나의 장서는 모두 줄이 잔뜩 그어져 있다. 또한 책의 뒤표지나 페이지의 여백은 메모로 가득하다. 이것은 학생 시절에 교과서에 선을 긋거나, 여백에 선생님의 설명을 메모하거나 하는 것과 비슷하다.
- 인터넷도 매우 중요한 정보 수집의 도구이다. 인터넷은 정보의 보고이므로 순식간에 다양한 정보에 접할 수 있다. 문득 떠오른 의문에 즉시 대답해 주며, 무엇인가를 분석해서 고찰하고 싶을 때에는 중요한 힌트가 되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 정보 정리는 사이즈를 통일한다는 원칙을 가장 중시한다. 성경책 사이즈의 수첩과 A4용지 크기 등 2가지만으로 제한하여 거기에 각각의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
6. 효과적인 시간 창조법 -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면 일과 인생이 잘 풀린다
-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시간이다. 자고 있는 8시간과 일하고 있는 8시간을 제외하면, 남는 8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의 차이가 결정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 나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경우가 많으나, 철저하게 동시적 행동을 해보면, 꽤 많은 시간을 벌 수 있다.
- 종종 '시간은 돈이다'라고 한다. 시간은 돈과 같은 가치가 있으므로 쓸데없이 사용하지 말고, 정확하게 분별해서 사용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때로는 돈으로 시간을 살 필요도 있다.
- 심사숙고해서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거나, 아이디어를 짜내는 등의 일을 할 때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방해 요소를 제거해 놓는다.
- 일에 관한 대화는 시간을 들이면 되는 것이 아니다.
- 쉬는 것에도 종류가 있다. 일 뿐만 아니라 충실한 휴식 시간을 보내자.
- 휴식을 취할 때에 수첩을 옆에 두면, 떠오른 아이디어를 즉시 메모할 수 있다.
7. 한 권의 수첩으로 이뤄낸 성공 스토리 - 한 손에 수첩을 들고 꿈을 향해 나아간다
- 최근에는 실적 향상을 위해 목표관리를 도입하는 회사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예측 관리란 월초에 목표를 정해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예측 숫자를 매일 확인하는 방식이다.
- 비즈니스는 싫증 내지 않고 참으며 오랫동안 지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계속할 수 있는 자만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
- 실제로 성공하느냐 아니냐를 머리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최고가 된다!'라고 하는 정신 자세로 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움이 생기지 않도록 압도적으로 뛰어난 것이 가장 좋다.
- 탁월한 인재에게는 충분히 보상하고, 무능한 인재는 제거해간다. 과감한 차별화가 진정한 스타를 만들고, 그러한 스타들이 위업을 이루는 것이다.
- 나에게는 꿈을 실현시키는 유용한 도구로서 마법의 수첩이 있다.
(2007.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