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글쓰기' 6기 후기
'신나는 글쓰기'는 4주 동안 글을 쓰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주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제는 운영자가 매일 연애편지처럼 전달합니다. 여러분은 모임에 참여해서 질문에 답하며 게임하듯 목표를 달성해나가면 됩니다.
매달 다른 테마의 글감을 제공하니 질문의 취지를 생각하며 글을 써 내려가면 됩니다. 5기에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테마로 12개의 글감으로 글을 썼고 지난 기수인 6기에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중심으로 총 12편의 글을 썼습니다.
아래는 신나는 글쓰기 6기의 12가지 주제입니다.
1일차 미션 - 글쓰기로 돈 버는 기발한 방법 모두 찾아보기
2일차 미션 - 글을 써서 최종적으로 내가 가고 싶은 곳
3일차 미션 - 나의 문제점과 그것을 보완하는 구체적인 방법
4일차 미션 - 나만의 글쓰기 도구 소개하기
5일차 미션 - 글감 기록하기
6일차 미션 - 나도 시 쓸 수 있어!
7일차 미션 - 쉬지 않고 쓰기
8일차 미션 - 지금 나를 지배하는 감정에 대해 진실하게 쓰기
9일차 미션 - 첫 문장에서 마지막 문장으로
10일차 미션 - 실행하기
11일차 미션 - 이야기 만들기
12일차 미션 - 낭독하기
신나는 글쓰기 운영자는 모임이 시작되기 전, 12가지 글감을 선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리 책을 읽거나 영화를 감상합니다. 글감이 될만한 문장에 밑줄을 그어놓거나 영화 속의 의미 있는 장면과 대사를 갈무리해두는 일도 같이 진행합니다. 그다음엔 밑줄이나 대사를 모두 디지털화합니다. 노션에 글감 목록을 만드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다시 12가지의 목록을 추리는 선별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총 12가지의 글감이 선정되면 글감과 그것을 선정한 이유, 어떻게 글을 전개할 것인지 간단한 안내문을 작성합니다.
예를 들어 안내문은 이런 형식입니다.
1. 미션 : 글쓰기로 돈 버는 기발한 방법 모두 찾아보기
'신나는 글쓰기' 1일차입니다.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당연히 있겠죠. 대형서점에 널린 책들만 봐도 글이 돈이 된다는 사실은 쉽게 증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서점에 출시된 책이라는 것이 아무나 낼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기획 출판이라는 검증 작업을 통과하거나 출판사라는 사업자를 내는 것이 아니라면 책으로써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물론, 글이 반드시 책이 되어야만 돈을 벌 기회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구독 형식의 글쓰기 플랫폼(퍼블리, 이메일 형식의 뉴스레터)을 이용하거나 원고료를 받고 글을 납품하는 일 따위도 돈을 버는 방법에 속하겠죠.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지극히 전통적인 것들입니다. 우리가 기존에 아는 사고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편이죠.
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방법보다 다소 특이하면서도 엉뚱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현실성은 떨어져도 재미로 시도해볼 만한 그런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없을까요? 허황된 아이디어,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이 1도 없는 아이디어도 환영합니다.
오늘의 미션은 고정관념, 어떤 단어를 떠올렸을 때 고정적으로 흘러가는 어떤 경직된 사고의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단어, 연관성이 전혀 없는 그런 생소한 단어 하나를 반대편에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그 단어와 글쓰기를 매칭하여 어떻게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교각을 놓을 수 있을지 사업가의 관점에서 궁리해봅시다. 단,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돈은 1원도 벌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나탈리의 스승이 말한 것처럼 글쓰기와 사업가의 길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니까, 열심히 그 세계를 파다 보면 돈 벌 일은 나중에 저절로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이런 식으로 모임 기간 동안 12개의 글감과 미션 수행 방법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참고할 만한 책 속의 문장도 같이 제시합니다.
참고 문장)
글쓰기와 사업가의 길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어 → P.13
어리석은 짓이야. 돈 한 푼도 받지 못하면서 그럴싸한 경력도 쌓지 못하고 있잖아. 이제는 내 걱정해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어. 너무 외로워. 이런 게 싫어! 바보 같은 짓이야.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 P.181
자, 여기까지가 글쓰기 운영자의 몫입니다. 그다음 몫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글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문제는 이제 여러분의 과제가 되는 것이지요. 물론 쓰는 것은 전적으로 자유입니다. 쓰지 않아도 책망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쓴다 해도 아마 당분간은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자기 비하, 열등감, 무력감, 패배감을 딛고 일어서 쓰는 역사를 만들어 간다면 그때부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신나는 글쓰기는 적극적인 보상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댓글까지 취합하여 보상합니다. 여러분의 글과 댓글까지 모두 취합하고 정밀하게 기록합니다. 열심히 참여하게 되면 성실하게 글을 쓴 만큼의 기간이 모두 여러분의 이름으로 적립됩니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제가 운영하는 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말뿐인 마일리지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신나는 보드 게임이라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주 3회 글쓰기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면 이벤트에 참가할 자격이 생깁니다. 보드 게임은 말 그대로 게임입니다. 참여자는 그저 운영자가 조종하는 걸 구경하기만 하면 되는 그런 오토파일럿(?) 시스템이지요.
보드 게임은 게임의 형태이지만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열심히 글을 쓰느라 수고했으니 그 노고에 대한 보상받기
두 번째, 게임을 통해서 글쓰기가 마치 게임인 것처럼 친숙해지기
세 번째, 소소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기
네 번째, 황금열쇠 칸을 통해서 게릴라 글쓰기 미션 체험하기
다섯 번째, 스타벅스, 모임 쿠폰, 마일리지, 책과 같은 선물 받아가기(보상)
신나는 보드 게임의 취지는 보상입니다. 무언가에 힘을 쏟았으니 보상받을만한 자격이 주어진 것이지요. 하지만 보상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허들이 존재해야 얻어지는 것도 값어치가 있을 테니까요. 보드 게임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엔 이런 보상 시스템이 있습니다.
1. 보드 게임 (운영자가 조종하는 시스템)
- 황금 열쇠 칸(단톡방에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하면 마일리지 지급)
- 작가 카드 칸(특정한 작가 카드를 입수하면 선물 지급)
- 한 바퀴 돌면 마일리지 지급
2. 30초 스피치(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하기) - 추첨하여 선물 지급
여러분은 글쓰기에서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운영자에게 원하는 기대는 과연 무엇일까요? 진지하게 배우길 원하실까요, 아니면 그저 다른 사람과 함께 쓰길 소원하시나요. 자기만의 시간을 찾길 원하시나요. 어쩌면 수동적이지만 꾸준함을 돈으로 강제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요. 글쓰기란 그런 면에서 모든 가능성을 담보하는 수단이 아닐까 싶어요. 적은 가능성이라도 일말의 희망이라도 꿈꾸고 싶은 사람은 모두 글쓰기의 세계로 인도되겠지요. 써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맛 때문에요.
신나는 글쓰기 6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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