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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Feb 14. 2017

글쓰기는 나를 성장시킨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글쓰기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는지 시작은 분명치 않았다. 목적은 희미했지만 글은 써야 할 것 같았다. 그것이 전부였다. 오래 살아온 인생을 종이에 남기고 싶었을까? 지나간 인생을 회고해봤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 것도 이루어 놓은 것도 없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정답은 기록, 즉 글쓰기라고 믿었다. 그 이유가 글의 세계로 나를 인도한 것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 교보문고는 나에게 광활한 놀이터였다. 그 공간은 아득했고 무한한 공상에 빠질 수 있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같은 세상이었다. 책 한 권을 꺼내어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책을 읽으며 나도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희미한 꿈을 꾸었기도 했었다. 

다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가치관은 없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랐지만, 쓰면서 방향을 잡기로 했다. 블로그가 첫 번째 시험 무대가 되었고, 두 번째는 브런치였다. 약 1년 동안 브런치에서 나름 절박하게 글을 썼다. 주로 밤 시간과 주말에 집중적으로 글을 썼다. - 물론 잠은 뒤로 미룬 채……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바빴다. 정신세계에 깊숙이 감춰진 보물을 찾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다. 그것은 경험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달콤함이었다. 정신없이 브런치에서 글을 쓰다 보니 여러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그 인연 중 한 분의 주선으로 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명로진 작가님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는 기회를 얻었다.

인연이라는 것은 우연히 흘러간다. 계획 없이 시작된 출발이 예상하지 못한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브런치의 인연이 새로운 모임으로 이어졌고 그 모임이 명로진 작가님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명로진 작가님과의 강의가 진행되면서 내가 혼자만의 멋에 취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지 오웰이 말한 것처럼, 나는 똑똑해 보이기 위해서 글 세상에서 멋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해오던 버릇을 깨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쓸 때마다 명작가님의 가르침은 강박관념처럼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다. 과거의 껍질을 탈피하고 새로운 옷을 입기까지 수없이 많은 나를 버려야 했다.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버리고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일까? 일상에서 내가 늘 추구하던 단순함의 진리를 글 속에서도 찾기 시작했다. 나를 알던 모든 사람들이 이전 글속의 모습과 달라졌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나는 나아지고 있는 걸까? 나의 장점들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솔직히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글쓰기는 아직 뚜렷한 정체가 없다. 아직도 나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나아지지 못하고 퇴보하는 것을 스스로 용서할 수 없다. 자꾸만 게을러지고 나약해지려는 마음을 거두어버리며 강의에 임했다. 일상의 비릿한 의무들은 지독하게도 나의 주변에서 졸졸 따라다녔지만, 나는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중이다. 자투리 시간이라도 글쓰기에 시간을 투자했고 강의에 성실히 임하도록 노력했다. 글쓰기는 양적인 시간 싸움일까? 질적인 열정 싸움일까? 잘 모르겠다. 둘 다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그 싸움은 죽기 전까지 계속 이어지겠지.

명작가님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었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같이 합평하며 울고 웃었던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의 모임은 앞으로도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하여 도전을 계속한다. 우리의 갈 길은 멀었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이뤄야 할 꿈도 크다. 명작가님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빨리 전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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