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필사 5기 1주 차
이번 주 월요일(6/17)에 시 필사 5기를 시작했어요.
4기에 '22분'과 함께 했고 5기에는 20분과 함께 하고 있어요.
4기 80% 이상 참여율을 기록한 분은 5기에도 참여 기회를 드렸죠.
시 필사 모임은 8주 동안 시 8편을 필사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매주 일요일 밤, 10시에 필사할 시를 공개하죠.
뭔가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긴장감을 제공하나 봐요.
의견을 들어보니 8편의 시를 미리 듣는 것보다
발표 시간을 기다리는 두근거림이 좋으신가 봅니다.
이번주에는 영화 《시》에 삽입된 이창동 감독의 "아네스의 노래"를 필사했어요.
한 주 동안 시 한 편을 필사하며 단톡방에서는 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비 오는 날 재즈를 같이 듣기도 하고 아래처럼 예술 작품(박혜라 님 작품)을 구경하기도 했죠.
시 필사 인증입니다.
자작시를 지으신 분도 있었어요.
너의 이름
by 누빔
너는 멀리 있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어
입술을 눌러
다만 말하지 못하고
내 마음에 담았네
담아지지 않는 너
별과 같이 아득한 곳에 있다 생각하니
내 얼굴에는 강물이 흐르네
차오르는 마음
넘실대는 마음
이것이
나의 슬픈 강
아득한 것이었으나
내 마음에 여전히 빛나는
이것이
나의 슬픈 별
담으려 해도
담아지지 않는
이것이
나의 슬픔
별
강
그리고 너의 이름
그리움
by 공심
그치지 않는 밤,
문득 비가 와
차가워
시린 눈동자
도시에 사는 그림자
텅 빈 웃음
서성이다 들판으로 스며드는 어둠의 반란
붉은색의 마지막 파장
그럼에도 공허한 존재
빛나는 사랑
어둠 속에서 피어나
못내 떠오르다 잊히기를
생과 사를 주고받던 무수한 시간
단어 하나로는 불충분했던 너의 사랑
끝끝내 떠나야 했던 건너편의 다짐
그리움,
너의 눈빛,
너의 골목 끝
슬픈 환영
잿빛 웃음
아릿한 통증으로
아픔으로
실수는 무덤 속으로 싸늘하게
나는 차갑고
딱딱하게
미동도 없는 부끄러운 영혼으로
허상으로
폐허 속에 방치된 타락한
그림자로
붉은 구름에 밀려나
비를 흩뿌리듯 밀려나는
오늘 누군가의 하늘에서
너는 비로
https://www.youtube.com/watch?v=GSQv1f7TJ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