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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Sep 25. 2019

당신이 블로그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브런치는 블로그 다음 단계로

글도 사람처럼 혼자서는 살 수 없다만, 사적인 공간에서만 쓰면 성장할 수 없다. 글도 사람이랑 똑같다. 세상에 나와 부딪히고 넘어져야 글도 성장한다. 블로그에 일기를 한 장 쓰고 비밀글로 처리하면 글이 안 는다.

<채널 예스>, 은유, “비밀글만 쓰면 글은 늘지 않는다”


글은 어디에 쓰는 게 좋을까? 워드에 쓸까? 아니면 한글에 쓸까? 대부분 워드프로세서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여기서 어디란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간을 의미한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보는 인터넷의 오픈된 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썩소를 지으며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전 아직 준비가 안 되어서요. 저만 보는 공간에서 쓸게요. 혼자 있고 싶어요. 여기서 모두 나가 주세요…”


혼자 쓰는 방법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당신의 작품은 노트북의 문서 폴더에 저장되다 하드디스크의 사망과 더불어 영원히 날아갈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그리 안전한 방법은 아니다. 나는 공적인 공간에 글을 쓰라고 자주 강조한다. 처음 글을 쓰는 거라면 “블로그 하나 만드세요” 라고 권한다. 곧 다른 질문이 반격을 개시한다.


"요즘 블로그보다 브런치가 핫하다고 하던데요. 저는 브런치에서 글 쓰고 싶어요.”

“아 네… 어떤 글을 쓸지 기획은 꼼꼼하게 하셨어요?”

“네? 글을 쓰는데 기획까지 해야 하나요?”

“그럼요 기획해야죠. 브런치 작가 통과 만만치 않아요. 이미 경쟁자들이 시장을 모두 차지했어요. 서평, 맛집, 여행, 음식, 직장, 자기계발, 인문, 리뷰, 비즈니스 이런 주제로는 작가 통과하기 힘들어요”

“큰일이네요. 그럼 어떻게 하죠?”

“블로그부터 하나 만드세요. 일단 블로그에서 적어도 1년 이상 꾸준하게 글을 쓰시고 브런치는 나중에 도전하세요. 지금은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해요. 네이버 계정 가지고 계시죠? 그럼 블로그 이미 가지고 계신 거예요”

“블로그하면 브런치 작가가 자동으로 되나요? 그런데요, 블로그 메뉴는 어떻게 구성할까요? 대문도 멋지게 디자인하고 싶은데요.”

“아… 그런 건 나중에 하시고요. 일단 메뉴부터 하나 만드세요. 뭐 제목은 ‘매일 쓰다 보니 작가’ 어때요? 매일 한 번씩 글을 써보세요”

“브런치 작가는 언제?"

"그거는 1년 후에..."


블로그를 2015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1,500편에 가까운 글을 썼다. 2 년 동안은 거의 매일 글을 썼고, 회사에서 야근을 하건 철야를 하건 이틀에 한 번씩 꼬박 글을 썼다. 글을 써서 작가로서 성공하겠다는 목적보다 일단 타인에게 글을 보여주려는 관심병이 더 컸다. 거의 매일 쓰다 보니 매거진 이름처럼 작가라는 이름도 얻었다. 책도 출간했고 글 쓰는 모임을 이끄는 사람도 됐다. 기적이 아닌가.


블로그에서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일단 노출이 쉽기 때문이다. 당신이 발행한 글 내용을 기초로 블로그 유입률이 상승한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당신의 블로그에 방문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얘기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이웃도 생긴다. 타인과 교류를 쌓고 의견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블로그 운영 철학도 다져질 테고. 블로그에서 스타가 되면 출판사에서 원고 청탁이 올 수도 있다. 참고로 나중에 광고 띄우면 몇 달에 한 번 치킨도 먹을 수 있다. 나는 두 달에 한 번꼴로 2만 원 정도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당장 블로그 하나 만들자. 그리고 카테고리에 ’매일 쓰다 보니 작가’ 메뉴 하나만 추가하자. 그리고 일기라도 좋으니 매일 글을 쓰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고? 일단 해보자. 판단은 1년 후에 따져도 늦지 않는다. 중요한 건 플랜맨처럼 꾸준하게 쓰는 거다. 1년을 무사히 견디면 그다음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면 된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브런치 작가들은 블로그에서 실력을 쌓고 브런치로 갈아탔다. 당신도 할 수 있다.




다음 매거진 글은 'Mee' 작가님의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누군가의 팬이죠? 그를 닮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건 그의 삶을 읽고 쓴다는 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하고 두렵다면 지금《매일 쓰다 보니 작가》글을 추천드립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며 자신만의 무기를 단단하게 다진 작가의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매거진 구독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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