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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Apr 06. 2020

사유의 글쓰기 - 화몽님의 2주차 리뷰

사유의 글쓰기 2주차를 넘겼어요. 

현재 참여 중이신 화몽님이 의미 있는 리뷰를 쓰셔서 공유합니다.

https://brunch.co.kr/@snowysom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합평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간 큰 선물을 받아서인지 잔뜩 부푼 기대감에 기분이 뭉게구름처럼 하늘 위로 두둥실 떠올랐다. 운동을 마치고 노트북 앞에 재빨리 앉았다. ZOOM 주소가 쳇창에 뜨고 늦지 않게 접속하려 빠르게 클릭했다. '안녕하세요,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한 주간 근황 토크 시간을 가졌다. 두 편의 글을 읽고 나니 모랄까 글의 주인과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라 헤드셋 너머로 나누는 이야기들이 친근하기만 했다. 


글을 올린 순서대로 차분히 서로의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 각자 정성을 다해 읽고 메모한 부분들을 전하는 과정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차가운 온도의 조언들이 어찌나 날카로운지 이들이 비전문가라니 믿기 어려웠다. 배려와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과정이라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겼다. 


오늘 내가 느낀 가장 큰 부분은 나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은 아는 만큼만 보고 경험한 만큼 느끼며 애정 하는 만큼 이해한다는 점이다. 하나 더, 쓰는 이의 진솔함 딱 그만큼만 읽는 이의 마음속에 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픔도 내가 아픈 만큼 기쁨도 내가 기쁜 만큼 진심을 담아 그려내야 한다.  아무리 현란한 표현으로 감정과 감성을 증폭시켜도  객관적 시각을 지닌 타인은 무섭게 알아챈다. 독자가 된 나도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나는 꽤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고 착각하고 있었나 보다. 나 역시 욕심, 편견, 고집, 차별, 거짓, 위선, 오해를 일삼는 보통의 사람임을 잊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화려하고 커다란 포장박스 속에 스스로 들어앉아 레이스 가득한 형형색색의 리본을 고르는 중이다. 내려놓고 버리려 한다 겉으로 떠들기만 하고 있음이 보였다. 나를 찾는 게 아니라 나 하나의 치장에 더 열중하고 있었다. 여전히 입 밖으로 내는 말과 머릿속의 생각이 행동과 너무나 달랐다. 나를 알아채는 일, 융이 말하는 개인화의 길, 나의 부족함과 잘못을 알아가는 것이 그 첫걸음이 아닐까?  내 영혼의 핵으로 향하는 길. 잘못은 알고 이를 드러내는 일.  밝음을 대면해 어둠을 더 극명히 알게 되어야 내 그림자를 끌어안을 수 있으리라. 그 후에나 내 영혼의 발걸음의 다음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조금은 보일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은 쓰기 그 자체로 마침표를 찍는 일이 아님을 깊게  새긴 시간이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를 사유하는 시간 그리하여 나를 깨워내는 시간이다. 


소중한 시간 진솔한 생각을 나누어준 합평 멤버들에게 무한 감사하며      


https://blog.naver.com/snowysom/22189272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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