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경쟁시대

자연은 다채롭다. 각양각색의 꽃들이 어우러져 핀다. 꽃이 피는 계절도 각각 다르다. 꽃들은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만의 꽃을 피울 뿐이다. 그렇게 핀 모든 꽃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사람도 각자 다르다. 얼굴, 생각, 행동도 다 다르다. 장점과 재능, 역량도 백인백색이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우리 사회의 모습은 그렇지가 않다. 한마디로 쏠림사회다.


학교교육은 지식과 성적 중심이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대부분 학생들의 가장 큰 목표다. 공부와 성적에만 매달리다 보니, 자신이 가진 재능과 꿈을 키울 시간은 거의 없다.


이렇게 성장하다가 어른이 된다. 이미 어른이 된 우리도 어릴 때 그런 교육을 받았다. 학교에서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받으며 자랐다.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조직에서 구성원의 다양성이 존중될 때 창조와 혁신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개개인이 자신만의 재능과 꿈을 다양하게 추구할 때 더 건강한 사회가 된다. 개인도 더 행복해진다. 모두가 잘 알면서도 우리 사회는 왜 여전히 다양성이 부족할까? 개성과 다양성을 자유롭게 추구하고 도전하게 만드는 사회분위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저서 <자유론>에서 민주주의의 두 조건을 제시하였다. 각자가 자신의 자유를 마음껏 발휘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의 자유를 존중할 때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다고. 필자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각자의 개별성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다른 사람의 다양성을 존중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이제는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성적과 쏠림의 경쟁시대를 넘어 다양성의 경쟁시대를 열 때다. 타인과의 경쟁시대를 넘어 자신과의 경쟁시대를 열어가자. 그것이 모두가 공감하는 행복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과거의 성장은 하나의 명확한 목표 아래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이루어낸 것이다. 미래의 성장은 개인의 꿈이 이끈다고 필자는 믿는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성적을 넘어 학생과 자녀의 개성과 재능을 키워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함께 만들자. 개개인이 가진 꿈과 재능을 지지하고, 각 개인이 자신만의 개성과 다양성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응원하고 지원하자. 미래의 새로운 기적을 만드는 방법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미래의제로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가 선택되었다.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은 우리 시대의 제1과제다. 경제적인 지원은 한계가 있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잘살든 못살든,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자기의 꿈과 재능을 찾고 자신의 자유와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다양성의 경쟁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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