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쏠림사회서 개성사회로

by 김현곤의 미래대화

우리 사회는 좋은 사회인가? 최근에 자살, 학교폭력, 마약, 전세사기와 같은 우울한 뉴스들을 자주 접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 비해서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잘 살게 된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좋은 사회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좋은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구성원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회다. 경제적인 윤택함도 행복의 조건이 되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좋은 사회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미국 캘리포니아대 레인 켄워시 교수에 의하면, 좋은 사회란 구성원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회이고, 행복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사회에 기회가 많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어떨까? 켄워시 교수에 의하면 북구유럽 국가들과 달리 한국의 경우는 사회 구성원들이 기회가 많지 않다고 느끼고 있고, 이는 다시 행복과 사회통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왜 기회가 많지 않다고 느낄까? 필자는 쏠림 현상에 가장 큰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지금의 대한민국은 기회 쏠림사회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과 같은 제한된 수의 동일한 기회를 대부분이 원하고 있다. 특정 기회의 수는 제한되어 있는데 모두가 그 기회만을 얻기를 원한다면 그 사회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극단적인 쏠림사회가 되었을까? 오랫동안 너무 단일화되고 획일적인 성공기준만을 추구해왔고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경우는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하고 학업성적 이외에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키울 기회는 거의 없다. 성장만을 추구하면서 개인 각자의 꿈과 재능, 다양성을 돌볼 여력이 없었던 것도 쏠림사회를 만든 또 다른 이유다. 쏠림은 결과적으로 불균형과 불평등을 가져다 준다. 불만과 갈등도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길도 명확하다. 쏠림사회를 넘어 사회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개성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삶을 추구하는 분산과 균형의 사회, 각자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개성사회가 모두를 위한 행복한 삶과 지속성장을 보장해준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학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초중고교 학생들의 개성과 꿈, 재능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교육에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있어서는 안된다. 성적만이 아니라 학생 각자의 다양성과 개성을 발굴하고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정부는 인공지능(AI)기반으로 개인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학, 영어를 대상으로 한 AI기반 수업도 필요하지만, AI를 활용해서 각자의 다양성과 개성을 발굴하고 키워주는 개인맞춤형 교육이 더 중요하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은 여러 가지 이유로 기회의 제공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열악하다. 이들에게 지금까지 제공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수준을 넘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려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고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초점을 둔 선별적 복지와 기회제공을 대폭 늘려야 모두가 행복한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쏠림사회를 탈피해서 개성사회를 추구하자. 그렇게 해서 더 많은 기회와 다양성을 창출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