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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곤의 미래대화 May 20. 2023

흔한 것이 귀한 것

희귀한 것일수록 비싸다. 다이아몬드, 산삼 같은 게 대표적이다. 거꾸로 흔한 것은 가격이 싸거나 공짜다. 이를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가고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간다. 부동산을 떠올려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그런데 색다른 것들도 있다. 공기, 물, 나무 같은 것들이다. 산소와 물, 자연은 지천으로 깔려있다. 너무 흔하기도 하고 실제로 가격도 거의 공짜다. 물이나 자연을 떠올려보면, 가격이 싸다고 해서 귀중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공기와 물, 나무와 숲은 너무 흔하고 거의 공짜지만 우리 삶에 있어서 너무도 소중한 것들이다. 이들이 없으면 생명도 존재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가격이 비싸다는 것과 소중한 것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주위에 흔한 것이 많다는 것은 거꾸로 그 흔한 것이 우리 삶에 정말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공급의 법칙과는 다른 흔한 것의 역설이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흔한 것은 소홀히 대하고 가격이 높은 것만 소중히 대하는 경향이 있다. 돈으로 지불하는 가격과 혜택으로 받는 가치는 이렇게 다를 수 있는 데도.     


시간도 마찬가지다. 시간만큼 흔한 것도 없어 보인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매일 공짜로 24시간이 어김없이 주어진다. 하지만 시간은 금이라고 한다. 아니 금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다. 왜 그럴까? 시간이 공짜로 주어지긴 하지만 한 개인의 일생이라는 기간에 한해서다. 다시말해 각자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처럼 흔해 보이는 것이 정말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흔한 것을 소중히 여기는 생각하는 태도도 포함될 듯 싶다. 공기, 물, 나무, 가족처럼 우리 주위의 흔한 것들을 항상 더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흔한 것이 더 귀한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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