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을 잘 키워야 사회도 성장한다

by 김현곤의 미래대화

어려운 때다. 경제도 사회도 개인도 어렵다. 우리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어렵고, 긴 안목으로 더 나은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현안도 해결하면서 미래도 준비하는 양날의 칼을 만들 수 있을까?

풀리지 않을 듯한 이런 어려운 질문을 하면서 이런저런 책과 역사를 뒤적여보았다. 그러면서 도움이 될만한 몇가지 힌트를 발견하였다. 아래에서 간단히 소개해본다.


우선 세종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오래된 미래의 리더십’이란 부제를 단 <세종이라면>이란 책에서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세종이라면 현재의 재정난관, 경제난관을 어떻게 풀어갈까? ... 백성들과 더불어 풀어가야 한다.” “지금은 국민들을 위해서(for the people)라는 구호보다는 국민들과 더불어(with the people) 나아가는 여민(與民)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또 다른 책 <별것 아닌 리더십>에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인생의 리더다.”라고. 디지털 이용의 확산으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똑똑하고 스마트해진 시대다. 그렇다. 그래서 이제는 국민 각자가 자기 인생의 리더가 되어야 하고 나아가 사회발전의 리더로서도 참여해야 한다.


최근 필자가 감명을 받은 책 <평균의 종말>에서 저자 토드 로즈는 강조한다. “평균주의는 교육을 망쳤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을 심각할만큼 과소평가해온 측면이 있다. ... 성공적인 미래의 모든 것은 하나의 결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즉, 개개인을 소중히 여기기로 마음먹는 일이다.”그렇다. 개개인을 소중히 여기고 잠재력을 키운다면 결과적으로 그 개개인은 자기인생도 사회도 성장시킨다.


끝으로 한 권만 더 소개하자. 영국의 사상가 사무엘 스마일스가 1859년에 저술한 <자조론(Self-Help)>이다. 영국이 산업혁명 이후 경제강국, 세계적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19세기 후반에 영국에서 유학한 일본의 지식인이 귀국하자마자 번역 출간해서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성장의 사회분위기 조성에도 크게 기여한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존경하라. 모든 일은 자기자신에게 달려 있고, 자신을 존경하고 소중히 하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 ... 자기자신이야말로 우리가 말하는 ‘인생’ 그 자체이며, 자신의 인생을 창조하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자신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자, 이쯤에서 한번 정리해보자. 해결하기 어려운 수많은 경제사회 현안을 안고 있는 지금의 저성장 시대에 난국을 헤쳐나갈 지속가능 성장동력의 열쇠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AI, 데이터, 디지털전환, 한국형 뉴딜이 그 열쇠일까?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서는 어딘지 부족할 듯 싶다.


필자가 제안하고 싶은 지속성장의 열쇠는 전혀 다른 데 있다. 바로 국민 개개인이다. 국민 개개인의 꿈과 끼와 잠재력을 잘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사회분위기와 사회시스템이 얼마나 잘 조성되어 있느냐가 대한민국 지속성장의 숨은 열쇠다. 세계 최빈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열쇠도 실은 교육열에 기초해서 부지런히 자조(自助)한 국민 개개인이었다. 수많은 국민 개개인이 도전하고 개척하게 만든 사회분위기와 사회시스템이었다. 다시 한번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차례로 이루었다. 디지털 활용으로 국민 개개인이 더 똑똑해지고 잠재력도 높아졌다. 코로나시대는 IT활용을 더 혁신적으로 촉진시키고 국민 개개인을 더 스마트하게 만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 똑똑해진 개개인의 스마트시민이 힘을 합쳐 만들 수 있다. 결국, 국민 개개인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다.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의 재정지원은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예산제약으로 지속가능하기는 쉽지 않다. 어려울수록 오히려 국민 개개인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정책지원과 사회시스템 정비가 더 비용효율적이고 효과도 크다. 지속가능 발전과 성장이란 측면에서 보면, 어떤 사회발전, 사회혁신 정책보다도 자발적인 개인발전과 개인혁신을 지원하는 정책이 낫다고 본다.


그래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정책을 수립할 때는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지기를 희망한다. “이 정책은 국민 개개인의 지속성장에 도움이 되는가?” 만일 도움이 된다면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처럼 그 국민 개개인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 성장동력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