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곤의 미래대화 Jan 06. 2024

인공지능 시대는 창의성 교육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대한민국이 가진 최고의 자원이 ‘사람’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리고 사람의 육성을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도 우리 교육은 지난 수십년간 지식교육과 입시중심 교육에서 거의 바뀌지 않았다. 창의성 교육을 줄곧 강조해왔지만 실행은 미미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존 방식의 교육은 수명을 다했다. 정부는 AI기술을 활용해서 국어, 수학, 영어, 정보과목을 시작으로 개인맞춤형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이것도 실은 지식교육의 연장이다. AI기술을 활용해서 수준이 다른 개인별로 맞춤형으로 지식을 교육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고, 진정한 창의성 교육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AI시대에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뭐냐고 챗GPT에게 물었더니 예상했던대로 ‘창의성’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창의성을 제대로 기르도록 교육해야 한다. 창의성 교육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과거 수십년간 창의성 교육을 그렇게 강조해왔는데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원인 분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창의성 교육의 실패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지식교육을 통해 높은 수능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직장이 보장된다는 공감대는 확실하게 있는데 반해, 창의성을 길러야 하는 이유에 대한 현실적인 공감대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둘째, 창의성 교육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교육을 주도할 교사들이 방법을 잘 모르고 적절한 교재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창의성 교육을 실행에 옮길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휘몰아치고 있는 AI기술의 확산은 창의성 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창의성 없이 지식만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느끼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지렛대로 활용해서 창의성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창의성을 가르칠만한 교재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문제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기존의 교육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구속에 얽매여 있다. 그래서 창의성도 교사가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창의성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각자에게 내재되어 있는 창의성과 잠재력을 학생 스스로 끄집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고 질문하고 탐구하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다. 국어 시간에 시 수업을 한다고 해보자. 전통적인 모방형 지식수업은 남이 쓴 시를 읽고 이해하고 외우는 수업이다. 창의성 수업은 서툴더라도 자신의 시를 써보는 수업이다.     


창의성 교육을 위한 제도가 없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확산되고 있는 ‘0교시 아침운동’에서 창의성 교육 시작의 실마리를 찾으면 좋겠다. 0교시 아침운동처럼 창의성 교육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교사의 재량아래 5분 또는 10분간만 창의성 교육을 자유롭게 하도록 권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생각하게 하는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창의성 교육은 시작된다. 일단 모두가 함께 시작하면,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할 수 있다. 그것이 창의성 교육으로 가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이다.

작가의 이전글 성공과 행복에 관한 경우의 수 4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