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연한 기회

by 씨앗의 정원

대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상담심리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교내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는 과제가 주어졌다.


상담이라 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수업 과제가 아니었다면, 아마 나도 결코 상담소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수업 과제’라는 강제성 덕분에, 주변 시선에 대한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 상담을 받던 날, 그 방 안의 색감과 온도, 소파의 푹신함, 상담 선생님의 표정까지 생생히 기억난다. 마음 깊이 꽁꽁 싸매 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방이었다.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해 두고 간 것이 아니었다. 그 상황에 닥쳐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풀어가야겠다 생각을 했었다.


문득, 엄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한참을 울었고, 상담 선생님은 따뜻한 눈빛으로 그런 나를 하염없이 기다려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