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무
그렇다, 나는 언제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
나 자신의 길을 나답게 가고 싶고, 매 순간 나와 관계된 모든 것들과 함께 살아 숨 쉬며 그 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발견하고 그것들과 따뜻한 가슴을 나누는 삶을 꿈꾼다.
그렇게 삶을 살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렇게 나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분명, 내가 원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뒤처지면 안 된다며 앞만 바라보았다. 어쩌다 매일 삶과 죽음을 생각했고, 어느 날 그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지금 어디 있는 걸까?
그 물음 끝에서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춤!
그래, 나는 흥신흥왕이었어!
다 필요 없고 춤을 춰야겠다!
춤신춤황!
춤을 출 때는 '나라는 존재가 살아있구나.'를 느끼고 '살 것 같다.' 고 느낀다. 삶을 살다 보면 내 존재를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려고 노력해야 하는 때가 있다. 그때 보인 모습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이 판단 돼버리는 때가 대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온전한 '나'로 서 있기가 어렵다. 그런 부분이 어느 순간 큰 답답함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춤을 출 때는 나를 드러내려고 하기보다는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온전한 '나'가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을 거치지 않은 가장 '나'다운 모습이고, 어떤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황소윤'이라는 존재가 자유스럽게 흘러가는 거다.
진짜 말 그대로 '내가 살아 있구나, 정말 살 것 같다.‘
숨이 탁 트여!
이것이야말로,
억지로 꾸미려 하지 않는 본래의 모습인가?
그래, 춤은 나를 가장 순수한 상태로 이끌어 여기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되는 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사이, 진실하게 다가가는 법을 배운다.
어느 날의 말은 공중에 흩어지는 먼지 같지만, 몸의 대화를 나누면 더 깊고 끈끈한 관계로 나아간다. 춤을 출 때에 생명력이 충만하게 차오른다.
또다시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것은 음악이다. 동시에,
나와 컨택되는 모든 것이다.
이제 다시 몸의 감각들이 깨어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