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씨네필
퍼펙트 데이즈(2024)
우리가 생각하는 ‘퍼펙트 데이즈’,
그러니까 완벽한 날이라 부를 수 있는 날은 언제인 것일까?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코모레비)을 볼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
그의 삶이 참으로 고요하고도 치열하다.
첫 등장에서의 모습조차 수행자 같았던 주인공 '히라야마'. 어쩌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지루한 일상 속, 그 누구를 대변이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쩐지 닮고 싶은 면모를 드러내는데, 히라야마는 자기만의 루틴이 확실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처음에 말했듯 첫 등장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그 반복적이고도 지루한 일상을 수행자와 같이 살아가는 그의 삶 내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만의 '낭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캔커피,
그의 소중한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올드팝,
헌책방에서 산 책들,
정성스러운 묘목,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을 담아내는 필름카메라,
그의 시야에 보이는 것들,
자전거, 트럭, 나의 청소 도구,
자주 가는 식당에서의 술 한잔,
그리고 나만의 공간.
그러니까, 히라야마의 삶을 들여다보며 알게 되는 것은
'내가 하는 것들에 소중함을 느낀다면, 작은 기쁨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나의 삶은 충만함으로 채워질 것이다.'라는 것!
그렇다면 히라야마처럼
하나하나 소중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며,
나를 침범하는 상황들이 발생하더라도,
그리하여 갖게 되는 일렁이는 마음에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내가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달라질 나의 삶이라는 것이다.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햇살을 볼 수 있다면 그만이다.
나는 나의 일상에서 어떤 낭만을 발견하고 채울 수 있을까?
나만의 퍼펙트 데이즈를 위해,
차곡차곡 쌓아봐야지!
그럼에도 살아갈 모두를 위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
+ 주인공 이름 '히라야마'?
이 영화의 감독 '빔 벤더스'는 '오스 야스지로' 감독이 정신적 스승이라 말하곤 했는데,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 <동경 이야기> 속 주인공이 '히라야마'이다.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앞두고 낙후된 시부야의 17개의 화장실을 대상으로 한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를 추진(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 반 시게루, 쿠마 켄고, 이토 토요 등 16명이 참여)하였는데, 이를 홍보할 목적으로 탄생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