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필요해.
나는 여백이 있는 그림을 좋아한다.
가사 있는 노래보다는 가사가 없는 배경음악을 더 좋아한다.
빼곡하게 채워진 그림과, 가사가 들어간 노래에는 나의 생각을 넣을 공간이 없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내게는 여백이 필요하다.
늘 생각이 많은 내게 있어 여백은 마치 넘쳐흐르는 생각을 담는 일종의 그릇이랄까.
그래서 내 그림을 살펴보면 대부분 텅텅 비어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가사가 없는 배경음악을 틀어놓는다.
그러면 그 어떤 평범한 하루도 뭔가 의미 있는 날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오늘도...
텅텅 빈 그림과 텅텅 빈 음악 속에서
생각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