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과그림

로봇 [글/그림]

시리즈 '윤춘(輪春)'의 세 번째 작품.

by 진영


2020 , 로봇.
(Digital Painting)


-작가노트-

(1)시리즈 설명

'윤춘(輪春)'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로봇'입니다.
시리즈 '윤춘(輪春)'의 배경에는 9천 자~1만 자의
글이 빼곡하게 쓰여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그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작품에서 빼곡하게 쓰여 있는 글은 질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글 속에 들어 있는 내용과
맞춤법은 무질서를 의미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잘 정돈된 글처럼 보이나, 그 내용을 읽어보면
맞춤법도 틀리고, 글의 내용은 여러 가지 주제로
뒤엉켜 있습니다.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글들의 향연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작품을 통해 질서 속의 무질서를 표현했습니다.

세상은 멀리서 보기에 질서정연해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질서하고 혼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한 겉보기에는 아름다우나 그 속에는 맹독을 품은 생물체, 겉보기에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나,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악으로 가득 찬 사람도 있습니다. 질서와 무질서는 이렇듯 늘 함께 존재합니다. 멀리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일은 쉬우나, 가까이에서 무질서를 들여다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많은 노력과 주의가 필요하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 작품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배경에 쓰인 글을 전부 다 꼼꼼하게 읽어보진 않을 겁니다. 작은 글씨, 빼곡하게 쓰인 글, 틀린 맞춤법,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내용으로 구성된 이 글을 읽는 일은 아주 고되고, 힘든 시간일 겁니다. 아마 작품 속의 글을 어느 정도 읽다 보면, 겉보기에는 질서 정연해 보였으나, 그 실상은
매우 무질서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2) 작품 설명

'로봇'이라는 작품은 사람의 감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과 아름다운 꽃을 사랑했던 그 맑았던 소년과 소녀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기대와 설렘은 어느새 사라지고, 변해가는 계절을 당연시 여기며, 그 어떤 작은 감정의 변화조차 없어진 사람들.
감정이란 과연 사치에 불과한 것일까요.
훌쩍 커버린 그 소년과 소녀들은 다시 봄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 작품 전시는 서울의 노들섬 '노들서가'에서
3 3일부터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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