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한 노래에 대한 스토리
너 라디오헤드 알아?!
모야?! 헤드폰 이름이야?? 새로 나온 거야??
아니.. 영국 밴드 중에 크립 부른 밴드 몰라? 레전든데 ㅋ
음.. 제목 어디서 듣어 본거 같은데..
I'm a creep. I'm a weirdo.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몰라??
몰라..
이런 향상의 대화가 흐르고 유튜브로 radiohead - creep을 검색해서 같이 듣는다.
몇 소절이 듣고 나면..
이거 나 노래방 가면 부르는 곡인데. 이 밴드가 부르는 곡이었어?
응. 이 노래가 데뷔곡이었어.
그렇구나.. 이거 명곡인데 내 18번!! 근데 라디오헤드 다른 유명한 노래 있냐?
ㅡㅡㅋ
친구들과 음악이야기를 하다 라디오헤드를 물으면 가끔 이런 상맥의 대화가 오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내 가수도 아니고 Adele이나 Maroon 5 같이 대중성 있는 가수도 아니어서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종종 그들의 음악이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같은 쑈 프로나 여러 프로그램에서 심심치 않게 나온다. 우리 귓속에 감성적이면서 낯선 멜로디를 가진 음악으로 알게 모르게 몇 번쯤은 들어왔을 것이다.
라디오헤드가 데뷔한지도 20여 년이 넘었다. 1992년, 라디오헤드는 Creep을 싱글로 데뷔하고 1993년 1집 앨범, Pablo Honey로 정식 앨범을 발매한다. 그들의 데뷔곡은 자신들의 홈 그라운드, 영국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쓴 잔을 마시게 된다.
사실 크립이 데뷔곡으로 정해지고 녹음될 당시, 밴드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레코드 회사의 판단으로 선택되었다. 밴드 리더이자 보컬, 탐 요크는 자신이 곡을 써놓고도 너무 우울해서 크립을 부르고 싶지 안 타고 했다. 여기에 한술 더 뜬 밴드의 리드 기타리스트이자 밴드의 막내인 죠니 그린우드는 이곡을 리코딩할 때 노래를 망칠 계획을 세우고 연주를 한다. 후렴 부분 기타 연주를 디스톨션 소리로, 강하게 갈겨서 때리며 나름 노래를 망치게 연주한다. 의지가 어찌 되었건 그 연주는 이 노래를 더욱 독보이고 강렬한 싸운드를 연출하는 큰 역할했다.
여기에 더 한 가지, 탐이 한 인터뷰에서 본인은 사람들이 오로지 크립만에 열광하는 모습이 좋지 안 타고 했다. 자신은 크립으로만 기억되는 one-hit wonder도 싫고 자신들의 다른 음악도 좋은데 편식당하는 현실이 맘에 들지 않았다. 페스티벌 공연장에 가면 크립만 듣고 가버리는 관중들도 있었고 공연 중간에 크립을 부르지 않는다고 크립을 부르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에 한 똥고집하시는 톰은 그 관중에게 욕을 하며 아예 부르지 않는 경우도 있엇다. 아니면 맨 처음부터 크립을 불러주고 다수의 관중들이 공연장을 떠나는 일도 일어났었다. 그렇게 크립은 1998년 이후로 더 이상 밴드가 거의 연주를 하지 않는 곡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다.
아무튼 영국에서 실패로 끝나려 한 그들의 데뷔 싱글은 우연찮게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영국에서 히트를 치지 못했던 크립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락을 전문으로 다루는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크립 노래를 방송하는 계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그렇게 크립은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히트를 치게 된다.
죠니가 밝힌 이 노래의 재밌는 스토리 중에 하나는 톰이 밴드의 공연에서 번쩍하고 나타난 한 여인을 쫓아다니면서 받은 영감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여자이길래 어떤 사연이 있길래 그런 가사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마도 지금같이 살고 있는 그의 라이프 동반자, 두 아이의 어머니, 레이첼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지금도 라디오헤드가 크립을 예전처럼 싫어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어느 정도의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나 싶다. 크립의 성공으로 그들이 지금의 자리에서 꾸준한 활동과 많은 명곡들을 남길수 있는 기회를 준 뿌리 역할을 했다는 거는 사실이다. 크립과 첫 앨범 이후로, 그들은 무서운 괴물이 되어버렸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대범해지고 또 다른 음악 신공과 창의력으로 무장, 새로운 장르를 뱉어내버리는 음악의 혁신 창시자들.. 그러기에 항상 우린 이런 라디오헤드의 생소함에 익숙한 거 같다.
맘이 우울하고 슬플 때
그들의 음악이
나의 마음을 대신해서
연주하고 노래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이해해주는
나를 토닥 거려 주는
나를 흥이 나게 하는
그런 음악..
글로, 그들의 음악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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