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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Apr 24. 2020

감성돈이 쓰는 감사일기

브런치 100일 연재를 마치고,

글 쓰는 것을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멀스멀 매사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고,

감사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100일 연재를 쉬는 동안 매일 썼던 감사일기를 정리해서 올려보고자 한다.

한달에 한 번 정도는 감사일기 썼던 내용들을 쭉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날 위한 기록이 나 스스로를 기쁘게 하면 좋겠다는 의미로.

(밤낮 모르고 잠들었던 하루 빼고 매일 감사일기를 썼습니다.)


4/9 감사일기

1. 아파서 밖에도 못 나가는데 대신 택배를 보내주는 이웃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커피를 허락해주는 내 삶에 감사합니다.

3. 아파도 쉴 수 있는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4/10 감사일기

1. 밥 두 공기도 아니고, 세 공기도 아니고, 한 공기에 배부르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2. 상추의 아삭임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 새벽 신문이 내게 오기까지 애써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4. 금일 대구 확진자 0명 감사합니다.


4/11 감사일기

1. 재미난 종합 매거진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2. 책 읽는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잠들고 눈 뜰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4/12 감사일기

1. 상추의 자라남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음료수 대신 책을 냉장고에 넣어 웃었음에 감사합니다.

3. 오늘도 뛰고 있는 내 심장에 감사합니다.


4/13 감사일기

1. 고기 배불리 먹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2. 필요한 것. 이를테면 화분, 모종 얻게 됨에 감사합니다.

3. 트림 시원하게 해서 감사합니다.


4/14 감사일기

1. 마음 편히 잘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숙면 감사합니다.

3. 달달한 꿈 감사합니다.


4/15 감사일기

1. 일출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소중한 한 표 행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3. 귀한 점프샷, 감사합니다.


4/16 감사일기

1. 노란색 손톱 물들임에 감사합니다.

2. 파란색의 첫 삽을 뜨게 되어 감사합니다.

3. 경기도 재난 기본 소득 사용안내 감사합니다.

4. 노란 물결, 잊지 않겠습니다.


4/17 감사일기

1. 소비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함에 감사합니다.

2. 환경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어 감사합니다.

3. 화내고 성질내지 않아 감사합니다.


4/18 감사일기

1. 고기 한 쌈의 행복 감사합니다.

2. 내 행동에 솔직해서 감사합니다.


4/20 감사일기

1. 새벽이 오는 소리를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2. 샤워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3. 보너스 10만원 더 받게 되어 감사합니다.


4/21 감사일기

1. 해피엔딩 드라마 감사합니다.

2. 새로운 글감 감사합니다.

3. 내 인생을 나로 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22 감사일기

1. 다정한 건물주 감사합니다.

2. 크로크무슈 내 몫이 남아서 감사합니다.

3. 지구의 날 의미있는 날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4/23 감사일기

1. 박정민 배우가 넷플릭스 인스타 라이브에서 제 아이디 호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며칠 속이 불편했는데 김치찌개로 쑥 내려가게 되어 감사합니다.

3. 슬기로운 의사생활 보고 또다시 추억의 명곡을 소환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아참! 저는 무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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